제143회 뉴스부문_사랑제일교회·전광훈 목사 방역 방해 의혹 연속보도_YTN 안윤학 기자

사랑제일교회의 ‘이웃 사랑’ 검증기
 
예배드리면 죽인다고 칼이 들어올 때, 목숨을 걸고 예배드리는 것이 신앙입니다. 그러나 예배 모임이 칼이 되어 이웃의 목숨을 위태롭게 하면 모이지 않는 것이 신앙입니다.”
 
지난 8월 21일, 천안 안서교회 고태진 담임목사가 교회 건물에 붙인 공지문입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기승을 부릴 무렵, 가정 예배 전환을 알리며 올린 글입니다. 칼, 목숨, 그리고 예배ㅡ첫 문장만 놓고 보면, 다소 살벌하기까지 합니다. 정부 방역 지침을 무시하고 현장 예배를 강행하겠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하지만 이어지는 두 번째 문장에 반전이 있었습니다. ‘이웃 목숨을 지키는 게 신앙.’ 예배, 그리고 신앙에 대한 신념을 놓지 않으면서도 이웃을 배려하는 따뜻한 종교인의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고 목사의 글은 ‘한 목사의 반전 공지’라는 제목으로 기사화됐고,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었습니다.
<사랑제일교회·전광훈 목사의 방역 방해 의혹> 연속보도를 하면서 내내 든 생각은 ‘과연, 신앙이란 무엇일까’라는 의문이었습니다. 대한민국 교회, 기독교란 무엇일까? 코로나19로 전 국민이 고통받는 이 시기, 참된 목회자의 길은 무엇일까? 자신을 따르는 일부 신도들을 위해, 자신의 신념을 위해, 대다수 국민을 힘들게 하는 것도 신앙이라고 할 수 있을까? 답답한 마음을 누를 수 없었습니다. 그 와중에ㅡ우리 사회 가득한 독선과 아집, 그리고 이기심으로 눈이 흐릿해진 와중에, 밝고 시원하게 마음의 물길을 터준 게 바로 고 목사의 글이었습니다.
 
네 이웃을 네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 하신 것이라, 이보다 더 큰 계명이 없느니라.”
마가복음 1231
 
‘이웃에 대한 사랑’, 이것이 신앙의 본질이요, 대한민국 교회의 신념이 돼야 하지 아닐까, 고 목사의 글을 보며 든 생각입니다. 고 목사는 언론 인터뷰에서 “위기일 때 사회 근심거리로 전락하지 말고, 그들을 격려하고 북돋는 마중꾼이 돼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사랑제일교회와 전광훈 목사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대정부 비판 집회를 여는 건 좋다. 그런데 코로나19 좀 극복하고 하자”는 대다수 국민의 바람, 그리고 ‘대규모 집회를 열지 말라’는 정부 방역수칙을 무시했습니다. “외부 감염 사례가 없다”는 논리로 집회를 강행했습니다. 하지만, 교회 내 숙식, 그리고 집회 준비 과정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했고, 그것이 광복절 집회 현장으로 이어졌으며,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참석자들로 감염병은 다시 전국 곳곳으로 퍼졌습니다. 수도권 거리 두기 2.5단계로 가는 결정적 계기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YTN은 사랑제일교회 측 ‘방역 방해’ 의혹의 구체적인 사례를 최초로 고발했습니다. 사랑제일교회를 위해 일하던 목사가 광복절 집회를 준비하던 신도의 진단검사를 막으면서, 사실상 감염병 확산을 방치했다는 의혹이었습니다. 취재진은 또 전광훈 목사의 각종 거짓말ㅡ사택에 머물렀다거나, 집회 참석을 독려한 적이 없다는 주장이 허구임을 입증했습니다. 전 목사 자신이 바로 심각한 바이러스 전파자였다는 감춰졌던 사실도 드러냈습니다. 이런저런 퍼즐 조각을 맞추니, 수도권 재유행의 책임 소재가 보다 분명하게 가려졌습니다.
YTN 연속보도에 사랑제일교회 측은 민·형사상 고소·고발을 하겠다고 맞섰습니다. 또 YTN 취재진만 콕 찍어 취재를 거부했습니다. 하지만 자신들의 방역 방해로 국가 전체에 사회·경제적 타격을 입힌 부분에 대해 책임질 뜻은 전혀 없어 보입니다. 반성 없이는 미래도 없습니다. 진정 교회를 지키고 싶다면, 교회 건물이 아니라 주변 이웃부터 돌아봐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