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7회 지역뉴스부문_돼지열병지역 야생멧돼지 쓸개 불법 유통_G1강원민방 조기현 기자

코로나19가 전국적인 확산세를 보일 무렵, 강원도에서는 이미 수개월째 아프리카 돼지열병(ASF)이 기승을 부리고 있었습니다. 시.군을 넘나드는 차단 방역은 물론이고 특히, 접경지역을 활개하는 야생 멧돼지를 막기 위해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대규모 포획이 이뤄지고 있었습니다. 취재를 시작할 당시에는 화천 북부에 설치했던 광역 차단망까지 뚫려 수도권에 인접한 춘천까지 광역 차단을 검토할 때였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야생멧돼지 쓸개 거래라니.. 처음에는 정말 그럴까 싶었습니다. 전파 가능성을 우려해 농가마다 사육멧돼지를 예방적 살처분하고, 야생멧돼지를 집중 포획하는 시기에 과연 야생멧돼지를 잡아 쓸개만 불법 유통하는게 가능할 것 같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반나절도 안 돼, 강원도와 경기도를 중심으로 촘촘하게 연결된 밀거래 시장이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돼지열병이 시작된 이후 밀렵한 야생멧돼지를 쓸개만 따로 빼놨다가 팔기도 하고, 위기경보단계가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까지 격상된 상황에서도 밀렵단이 잡은 야생멧돼지의 쓸개만 몰래 떼다 파는 경우까지 발생하고 있었습니다.
 
돈 때문입니다. 쓸개 한 개당 최대 100만원을 호가하기 때문입니다.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돈 몇푼에 지금까지 수많은 사람들이 지켜온 방역 체계가 흔들릴 수도 있는 중요한 사안이었습니다. 주저하지 않고 본격적인 취재에 돌입했습니다. 철원과 화천, 경기도 의왕 등을 찾아다니며 야생멧돼지 밀렵과 불법 유통 과정에 대해 취재했습니다. 특히, 단순한 현상 보도에 그치지 않고, 야생멧돼지 사체 처리 과정의 문제점과 현행법의 한계, 인체에 미칠 수 있는 영향 등을 연속 보도했습니다.
 
강원도에서는 돼지열병이 여전히 창궐하고 있습니다. 이번 보도로 인해 야생멧돼지의 쓸개를 불법 유통하는 일은 사라졌지만, 아직 안심할 수는 없습니다. 저희는 이런 불법 행위가 완전히 뿌리 뽑히도록 계속해서 감시의 끈을 유지할 계획입니다. 또, 처벌 기준이 제대로 마련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