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6회 지역기획보도부문_ 제주 지하수 침묵의 경고_JIBS제주방송 김동은 기자

생명수의 위기는 지금부터입니다
 
전국적으로 휘몰아치는 코로나 19 사태에 마음이 무겁다. 이번 코로나 19 사태는 우리에게 많은 부분을 던져주고 있다. 감염병 대응 체계 같은 부분은 단기적 대책으로는 극복하기 어렵다는 부분부터, 우리의 일상의 얼마나 소중한지 까지 다시 한번 새롭게 일깨워주고 있다.
지하수 문제, 특히 수질 부분도 마찬가지다.
제주에서 사용하는 물의 98%는 지하수에서 나온다. 우리가 쓰는 물의 사실상 모든 부분을 지하수에 의존하고 있는 셈이다. 제주 뿐만 아니라, 전세계에서도 지하수는 대체 수자원으로 상당한 주목을 받고 있다.
제주에서 지하수는 생명수라고 부른다. 제주도민들은 지하수에 전적으로 의존해 살면서도 정작 지하수의 소중함을 잘 모른다. 공기처럼 영원히 지속 가능한 자원으로 믿고 있다. 그동안 제주 지하수는 워낙 물이 깨끗했고, 수량도 풍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하수의 지속 가능성을 장담할 수 있을까? 만약 그 물이 오염된다면 우리는 미래를 장담할 수 있을까? 지금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투수성이 높은 토양으로 이뤄진 제주는 많은 양의 지하수를 함양시키기도 하지만, 오염 물질도 쉽게 스며들어 오염에 매우 취약하다. 그동안 제주 지하수 관리 대책은 수량에 초점이 맞춰져 수질과 관련된 오염 관리 방안은 미진한 상태였다. 이번 특집 다큐멘터리는 이런 질문과 과제에서 시작됐다.
 
해저용천수와 지하수의 나이
취재팀은 지하수가 단순히 인간이 마시고, 사용하는 물에 제한을 두지 않았다. 그동안 지하수가 제주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생태적 역할에도 주목했다. 제주 지하수가 해안가 뿐만 아니라, 바다 깊은 곳에서도 유출(해저용천수)되기 때문에 지하수에 질산성질소 수치가 높아지면 바다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했다. 취재팀은 지하수의 실체를 확인하기 위해 노력했다. 땅 속에 있는 지하수를 촬영 하는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수차례 실패 끝에 수중 촬영을 통해 사실상 미지의 영역인 해저 용천수를 촬영하는데 성공했다. 11월 이후까지 진행된 수중 촬영은 온몸이 떨릴 정도로 추웠던 기억이다. 이 과정을 통해 막대한 양의 해저 용천수가 바다로 유입되는 상황에서 이 물이 조금이라도 오염되기 시작하면 제주 전 해역에서 파래의 이상 증식 같은 생태계 전반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과학적 자료를 통해 제시할 수 있었다. 또 그동안 제주에서 주목받지 못했던 지하수의 나이대를 고려한 지하수 오염의 ‘시간차’ 문제를 처음으로 제기하면서 지하수 수질 관리가 단기적 대책으로 해결될 수 있는 부분이 아닌 점도 함께 경고했다.
 
지속가능 해법 찾아야
지하수 수질 오염의 척도인 질산성질소를 얼마나 저감 시킬 수 있느냐는 최근 전 세계에서 가장 주목하는 이슈다. 이를 위해선 인간 활동으로 인한 질소 사용량을 얼마나 줄일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취재팀은 식물 성장에 가장 필요한 물질인 질소가 제주지역에서 얼마나 사용되고 있는지를 분석하고, 이를 통한 지하수 질소 오염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했다. 특히 다른 지역보다 휠씬 많은 양이 사용되고 있는 질소 비료와 집중적인 축산으로 인한 지하수 오염 가능성을 제시하고, 제주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어떤 대책이 필요한지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가장 최신의 연구 결과를 분석하고, 다양한 논문과 자료들을 종합해 정리하는 일은 결코 쉬운 작업이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