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5회 뉴미디어부문-전자발찌, 이렇게 뚫렸다_MBC 남상호 기자

전자발찌 재범에 대한 의문
‘전자발찌’는 과연 우리를 안전하게 해주고 있을까? 전자감시제도 도입 후 성범죄 재범률이 떨어지는 등 통계는 그렇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저희의 진짜 질문은 여기에서 출발했습니다. 그렇다면 전자발찌를 차고도 재범을 저질렀다고 그동안 언론이 전해온 뉴스는 단편적이고 돌발적인 상황이었을까. 아니면 그 뒤에 숨어있는 구조적인 문제가 또 있는 것일까.
 
그래서 저희는 전자발찌를 차고도 또다시 범죄를 저지른 재범자들에 대한 판결문 3년 치를 하나하나 찾아봤습니다. 3개월이 넘는 시간이 걸렸습니다.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보다 더 힘든 부분은 판결문에서 느껴지는 피해자들의 상처였습니다. 이 고통스럽고 지난한 작업에 저희 탐사기획팀 김유나, 김규희 작가가 정말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판결문과 재범자수개월의 취재
이 작업을 바탕으로 직접 만나야 할 ‘전자발찌 재범자’들을 찾아 나섰습니다. 이들 중 상당수는 교도소에 수감돼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편지를 보내고 기다리는 일이 반복됐습니다. 답장이 온 재범자가 수감된 교도소를 찾아가 어렵게 면회를 성공했습니다. 출소한 재범자의 집 앞에서 무작정 기다리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재범자들의 인터뷰를 축적해나갔습니다. 인터뷰 분석은 이수정 교수, 권일용 교수 등 범죄심리학의 권위자들께서 고생해주셨습니다.
 
이렇게 수 개월간의 취재를 마치며 전자감시 인력과 자원이 부족하다는 일반론 외에도 몇 가지 실증적인 결론을 얻었습니다. 발찌를 채우고 위치 파악을 하는 획일적인 방법에서 범죄자들의 특징을 분석한 미시적인 준수 사항을 설계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필요가 있다는 점. 그리고 전자 감시를 받고 있더라도 범행 충동을 조절하지 못해 치료 등 다른 방법이 동원돼야 하는 범죄자들도 있다는 점 등이었습니다.
 
피해자의 신원은 보호하되 심정은 전달하자
다음 고민은 피해자 보호였습니다. 피해자의 신원은 보호하되, 피해자의 심정은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사건 현장을 촬영하고 전달하는 일반적인 방송 뉴스의 포맷을 벗어나 새로운 유형의 콘텐츠를 시도했습니다. <전자발찌, 이렇게 뚫렸다>라는 인터랙티브 페이지는 이렇게 탄생했습니다.
 
내부적으로는 여러 새로운 시도를 했다고 평가하지만 여전히 뉴스를 보는 시청자들께는 부족한 점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감시가 해법’이라는 아슬아슬한 결론으로 비춰질 수도 있을 것 같기도 합니다. 그래도 저희의 보도가 또 다른 피해자를 막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계기였기를 희망하며 다음 취재를 준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