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4회 뉴스부문_세월호 참사 구조지연 연속보도_MBC 최유찬 기자

“침몰한 세월호, 사라진 헬기”
지난 10월이었습니다. 세월호 참사 세 번째 희생자 고 임경빈 군, 그의 이야기를 알게 됐습니다. 해상에서 발견돼 병원에 이송되기까지 무려 4시간이 걸렸다고 합니다. 왜 이렇게 오래 걸렸을까, 살릴 수도 있지 않았을까,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의문들. 묵직해졌습니다. 보도를 서두르지 말자, 저희 탐사기획팀 기자들은 의견을 모았습니다.
 
‘해경 영상, 그 속에 숨겨진 진실’
해경이 임 군 구조 이후 촬영한 39분 분량의 영상을 확보했습니다. 임군의 모습이 너무나 생생하게 담겨있었습니다. 영상이 모든 걸 말해줬습니다. 세월호 참사, 그 날. 우리의 대응이 얼마나 미숙했는지, 얼마나 바보 같았는지를 말입니다. 임 군 맥박이 다시 뛰기 시작합니다. 그런데도 헬기로 빨리 병원에 데려오라는 의사 지시는 무시됩니다. 당시 함정에 타고 있던 대원들은 영상에서 이렇게 얘기합니다. “헬기 안 오나요?” “왜 경비정으로 옮기나요?“
저희 스스로는 이렇게 물어보기 시작했습니다. “헬기는 누가 탔나요?” 보도를 시작합니다.
 
‘1번들’
소위, 1번들이 탔습니다. 당시 해경청장, 서해해경청장, 한자리 하는 사람들은 다 헬기에 몸을 실었습니다. 오가는 헬기 기름 값도 참 많이 들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직접 만나서 물어봤습니다. 임 군이 왜 헬기를 못 탔는지, 그 헬기는 누가 탔는지, 누가 지시했는지를 말입니다.
 
‘3분 간의 대화..그 속에 느껴진 떨림’
한 대학원 강의실 앞에서 만난 전 해경청장의 첫마디는 “뉴스보고 알았다”였습니다. 질문을 이어가야하는데, 말문이 턱 막혔습니다. 지하철역까지 쫓아가며 인터뷰를 하고, 돌아섰습니다. 3분정도 시간이었습니다. 그런데 대체 내가 뭘 질문했는지 기억이 희미했습니다. 모르쇠로 일관하는 모습에 저도 흥분했나봅니다. 그래도 또렷하게 기억나는 건 있습니다. 김석균 전 청장은 유난히 떨고 있었습니다. 왜 일까요?
전 서해해경청장 집도 찾아갔습니다. 복도식 아파트였습니다. 주소지에 다다라 문을 두들겼습니다. “김수현 청장님 맞으시죠?“..”아닙니다” 참 해도 해도 너무합니다. 복도와 연결된 방 창문은 미처 닫지 못했나봅니다. 방 한켠 책상 위에는 버젓이 김수현 청장이 있었습니다. 액자 안에 곱게 끼워진 사진 속에 말입니다. 끝내 그는 입을 열지 않았습니다.
 
‘세월호’
지금도 헬기가 아닌 경비정으로 임 군을 옮기라고 누가 지시했는지, 저희 탐사기획팀은 계속해서 추적하고 있습니다. 정말 궁금합니다. 우리가 접촉했던 인물들이 거짓말을 하고 있는건지, 아니면 하늘의 지시(?)였는지 말입니다. 임 군 어머니는 청와대 앞에서 1인 시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세월호, 여전히 풀어야할 의문이 많이 남았다기보단, 이제 시작이라는 말이 옳아보입니다. 저희 MBC 탐사기획팀도 그 의문들을 쫓아 또 뛰어다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