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3회 지역뉴스부문_묵살된 코드1 긴급지령 감춰진 진실_MBC충북 정재영 기자

‘묵살된 코드1 긴급 지령’ 감춰진 진실 
 
보지 않았다면 의심하라!
 
취재에 임할 때 특히 해명하는 쪽의 반론은 몇 번이고 곱씹으며 누구나 납득할 만한 것인지 따지려 노력합니다. 이번에도 수상의 영광을 누릴 수 있었던 건 이런 습관 덕분입니다.
 
여성이 무차별 폭행을 당한다는 신고가 접수됐는데 112에서 내린 지령이 지구대에 도착할 때까지 수분이 걸리고, 농촌지역에서 그것도 자정이 다 된 일요일 밤에 하필 순찰차 3대가 다른 사건에 모두 나가 출동이 지연될 확률이 얼마나 있을까‘ 하는 의문을 가졌고 그것을 하나하나 부숴가며 거짓에 가려졌던 진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확인이 어려울수록 그 속에 답이 있다!
 
당연한 얘기지만 좋은 평가를 받은 기사를 쓸 때마다 느낀 공통점은 정보 확인이 매우 어려웠다는 것입니다. 이번 취재에서도 취지에 공감해 도움을 준 경찰 내부의 익명 취재원, 정보공개청구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112신고 내역과 출동 시간, 실제 순찰차의 이동 시간까지 세세하게 파악했고, 결국 순찰차 2대에 5명이 나눠 타고 출동했음에도 모두 화장실 간 경찰관 한 명을 기다리느라 4분이나 허비했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가해자를 막아선 청년들의 활약이 없었다면 그 사이 60대 피해 여성은 홀로 무자비한 폭력에 맞서야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수사 허점을 밝힌 것도 이런 노력 덕분이었습니다.
 
2주 동안 수술과 입원치료를 받는 상황에서도 취재를 끊임없이 이어갈 힘을 줬던 건 한 경찰관이 취재 초기 던져준 고마운 한 마디.
 
“방송국에서 취재할 만한 일은 아닌 것 같은데, 꺼리가 없나 봐요?”
 
이번 보도로 경찰관 10명이 문책을 당했고, 용감한 청년들이 2번이나 표창을 받았으며 취재진은 한국방송학회와 방송기자연합회가 선정한 방송기자상 수상자가 됐습니다.
고맙습니다.
마지막으로 사안의 크기보다 취재에 들인 노력과 과정, 전하고자 하는 뜻을 높게 평가해주신 심사위원들께 진심을 담아 경의를 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