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2회 뉴미디어부문_대한민국 음주살인 보고서_SBS 데이터저널리즘팀_마부작침 심영구 기자

음주운전은 살인데이터로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 윤창호법효과 크다는데정말 그럴까?

 
“음주운전은 실수가 아니라 살인행위가 되기도 한다.” 고 윤창호 씨 사건을 두고 지난해 10월 문재인 대통령이 한 말입니다. 국회도 이에 호응했고 이후 고인의 이름을 붙인 법이 두 개나 마련됐습니다. 음주운전 처벌과 단속 기준을 강화하는 조치가 잇따랐고 경찰은 ‘윤창호법’ 시행 뒤 음주운전 적발도, 사고도 크게 줄었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조금만 찾아봐도 음주운전 사고, 특히 사망사고 또한 여전했습니다. 과연? 하는 의구심이 취재의 출발이었습니다.
 
그간 음주운전을 다룬 기사는 많이 나왔기에 다른 관점에서 접근해보고 싶었습니다. 대통령 언급처럼 ‘음주운전은 살인’이라는데 그걸 데이터로 확인해 봤습니다. 술 마시고 사고 낸 가해운전자는 다치지 않거나 부상에 그쳤는데 피해자만 사망한 사고를 ‘음주 살인’으로 규정해도 과하지 않겠다 판단해 분석했습니다. 전국 경찰서별 음주운전 단속 건수를 언론사 최초로 입수해 공개했고, 음주운전 사망사고 최다 지역을 읍면동 단위로 분류해 지역 특성이 있는지 살펴봤습니다. 음주운전 당사자들에게 왜 반복해서 술 마시고 운전대를 잡는지 직접 들어봤습니다. ‘대한민국 음주운전 사고 지도’를 만들어 음주운전에 영향 미치는 다양한 요소를 기준으로 우리 동네는 어떤지 독자들이 찾아볼 수 있도록 제공했습니다.
 

  • 음주 살인부르는 상황은 바뀌지 않았다

 
최근 12년 간 음주운전 사고로 인한 사망자 8,355명, 이 중에 ‘음주살인’ 희생자는 고 윤창호 씨를 포함해 3,899명이었습니다. 1년에 325명꼴입니다. 음주운전 적발과 사고가 감소세인 건 사실이지만 월별로 따져보니, 경찰 단속이 집중되면 줄었다가 다시 회복되는 추세는 매년 되풀이됐습니다. 이 추세는 ‘윤창호법’ 시행 이후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여기에 상습 음주운전자 적발 비율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었습니다. ‘음주살인’ 희생자가 계속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은 지금도 변하지 않았다는 점을, 데이터와 기사로 보여주고 강조했습니다.
 
데이터 분석과 현장 취재, 방송뉴스와 인터넷 기사를 적절히 조합한 시리즈 보도를 선보였다고 자평합니다. 이런 점들을 좋게 봐주셔서 영광스럽게도 큰 상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마부작침>의 이번 보도가, 음주운전은 ‘살인’이 아니라 ‘취중 실수’로 여기는 인식 수준, ‘윤창호법’ 시행 이후에도 양형기준이 바뀌지 않아 처벌 수위는 이전과 다름없는 현실 개선에 조금이라도 기여했으면 좋겠습니다. 그 동안 희생된 음주 살인 피해자들의 명복을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