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8회 기획보도부문_공간혁명-학교가 바뀐다 학생이 바꾼다_EBS 송성환 기자

“학교에 더 머물고 싶고, 학교가 자랑스러워졌어요”
 
“학교가 자랑스러워졌어요” 기사에는 담지 못했지만 취재과정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광주의 한 6학년 학생의 말이었습니다. 자신들에게 필요한 공간이 무엇인지 논의하고 어떤 모습으로 탄생시킬지 몇 개월에 걸쳐 고민했다고 합니다. 편히 누워 쉴수도 있고 맘껏 뛰어놀 수도 있는 공간이 학교에 생기면서 학교가 자랑스러워졌고 또 더 머물고 싶은 공간이 됐다고 합니다.
 
공간이 바뀌면 교육이 바뀔까?”
 
이번 <공간혁명> 기획을 처음 준비하면서 달았던 가제는 ‘공간이 바뀌면 교육이 바뀐다’였습니다. 앞서 학교 공간을 교도소와 비교하는 내용의 강연이 세간의 주목을 받았었고, 비단 이 강연 때문이 아니더라도 한국에서 정규 교육과정을 이수한 사람이라면 대부분 우리 학교 공간이 얼마나 천편일률적인지는 이미 절실하게 느끼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일단 공간이 바뀌어야 새로운 교육을 이야기할 수 있지 않을까, 공간이 바뀌면 교육도 바뀔 수 있지 않을까란 생각이 기획의 시작이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번 기획은 이같은 ‘공간만능론’을 따르지 않았습니다. 어쩌면 공간만능론을 반박하는 기획이 됐습니다. 7개의 공간혁신 사례 학교와 전문가 인터뷰 등을 통해 공간의 디자인이나 기능적인 변화보다는, 오히려 공간 혁신 과정에서 학생과 교사, 학부모 등이 어떤 변화를 겪는지가 중요하단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기사에서 소개된 학교들이 신축 학교들이나 국제학교들과 비교해보면 외형적으로 멋지고 세련된 모습은 비록 아닐지라도, 학교마다 갖고 있는 고민을 어떻게 공간혁신을 통해 풀어냈는지 설명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배움과 쉼이 있는 학교를 위한 고민
 
많은 사람들은 성인이 된 이후 학교에 대한 관심을 멈추곤 합니다. 가끔 나오는 학교폭력이나 입시비리 같이 폭발력 있는 이슈에만 관심을 두며 “우리 때랑 변한 게 없네”라며 혀를 끌끌 차곤 합니다. 언론도 이같은 관점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못한 모습입니다. 하지만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들여다보면 학교 현장은, 우리의 교실은 정말 많이 바뀌어가고 있습니다. 그저 공부만 하는 곳에서, 학교에서 어떻게 하면 ‘배움’이 일어날 수 있을지, 학생들에게 어떤 쉼을 줄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끊임없이 학교 현장을 바꾸어 나가고 있습니다.
 
물론 학교 현장에 여전히 남아있는 갖가지 폐단과 한계들을 끊임없이 주목해야할 것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더 나은 교육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현장 교사와 학생들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같은 우리 교육의 ‘희망편’을 보여주는 것도, 결국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한 언론의 역할이 아닐까합니다.
 

EBS 교육뉴스부 송성환, 이상미, 황대훈, 금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