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7회 지역 뉴스부문_대학병원 의료기록 조작 의혹 단독 및 연속보도_부산MBC 임선응 기자

의료 기록은 절대적인 신뢰를 담보해야 환자가 숨지는 등 병원에 입원 중 중대한 사고가 발생했을 때, 이 의료 기록이 블랙박스와 같은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현실은 어떨까.
 
제보를 받았던 간호 기록에서 가장 이상했던 내용…그러니까 간호기록에서 복사*붙여넣기한 것처럼 등장하는,‘환자가 평소에도 침대의 추락 방지 난간을 내리고는 했다’는 내용이, 사실은 환자가 낙상 사고를 당한 이후에 끼워넣어졌다는 사실을 매우 어렵게 확인할 수 있었다. 합리적 의혹 제기가 가능해진 거다.
 
해당 환자의 간호 기록 전체를 검증해보기로 했다. 의료 기록의 수정 내역은 법적으로 유족에겐 공개토록 돼있다. 유족과 동행해 간호 기록 수정 내역의 공개를 요청했다. 이번 취재 과정에서 정말 놀랐던 부분인데, 병원 측은 황당한 논리를 펴며 공개를 아무렇지 않게 거부했다. 기자란 신분 덕에 의료법을 확인하고 갔기에 망정이지, 아마 대부분의 일반인은 ‘아, 공개가 안 되는구나’ 하고 돌아섰을 거다. 무튼, 병원 측의 의료법 위반 사실을 보도했다.
 
보도 이후에 해당 병원은 간호 기록의 수정 내역을 전부 공개했다. 주말 내내,..이 기록만 검토했다. 그 결과 수정이 이뤄진 기록이 12건이나 더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역시 합리적으로 간호 기록 조작 의혹을 추가로 제기할 수밖에 없었다. 수정이 이뤄진 내용들이 전부 낙상 사고의 책임이 환자에게 돌아가는 것들이었고, 기록 수정 시점도 모두 사고를 당한 환자가 의식을 잃은 이후였기 때문이다.
 
자료를 검증하고, 이를 토대로 곳곳에 전화를 걸어보는, 그러니까, 상대적으로 행사할 수 있는 권한의 영역이 지극히 낮은 기자가 아닌, 관련 내용을 A부터 Z까지 살펴볼 수 있는, 보건소, 수사 기관 등은,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이번 사안에 뒷짐을 지고 있다. 이 내용에 대한 보도도 공격적으로 이루어졌지만, 아직도 묵묵부답이다.
 
결국, 유족은 다시 수사를 의뢰하기로 했다. 부산MBC는 수사 과정 역시, 끈질기게 따라붙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