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7회 이달의 방송기자상 심사평

제127회 이달의 방송기자상에는 33편이 출품됐습니다. 이번에는 특히 기획보도와 지역기획보도 부문에서 취재력과 기획력, 작품성이 우수한 출품작들이 많았습니다. 반면 일부 부문에서는 수상작을 내지 못해 다소 아쉬웠습니다.

 

뉴스 부문에서는 SBS <인보사 종양 유발 위험… 허가 의혹 연속보도>가 선정됐습니다. 식약처가 낸 ‘인보사 유통 판매 중단’ 보도자료를 보고 합리적 의심을 바탕으로 전문적인 후속 취재를 통해 유해성과 허가의 문제점을 여론화한 점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특히 의료계와 소비자의 관계는 정보 격차 등이 큰 점을 감안하면 저널리즘이 이 부분에 소비자의 관점에서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점도 지적됐고, 의학 보도의 경우 정확성 측면에서 좀 더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세 언론사가 제출한 ‘황하나 마약’ 관련 보도는 각자의 포인트가 달라 노력이 돋보였으나 우열을 가리기 어려웠습니다. 일부 심사위원께서는 ‘황하나 마약’ 보도가 언론사가 경쟁을 벌여 출품할 정도로 중요한 사안이었는지, 선정적 측면이 있다는 지적도 있었습니다. MBN의 <장애인 국가대표 유도선수 시력 등급 논란>은 유도계의 고질적인 문제점을 잘 파헤쳤으나 수상작으로는 선정되지 못했습니다.

 

기획보도 부문에서는 KBS <3.1운동 계보도… 임정 사진 최초 발굴 연속보도>와 MBC의 <문화예술계 부당관행 연속보도>가 공동 수상작으로 선정됐습니다. KBS <3.1운동…>은 한국 역사에서 묻혀있는 독립운동가들을 어려운 여건에서 계보도와 사진 등을 통해 발굴한 점은 깊은 감동을 줬고, 특히 공영방송의 역할을 되새기게 한다는 평가도 나왔습니다. MBC <문화예술계…>는 문화예술계의 화려한 무대 이면에 감춰진 인권유린, 성 문제 등을 수면위로 끌어낸 문화부 기자들의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는 심사평도 있었습니다. KBS <복제견 학대 의혹 연속보도>, MBC <대형불교종단 비리 집중취재>도 취재가 어려운 영역에서 깊이 있는 연속보도를 통해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지역뉴스 부문에서는 부산MBC <대학병원 의료기록 조작의혹 연속보도>가 선정됐습니다. 의료기록조작 보도는 단일 사건이지만 병원이 의료사고 의혹과 관련해서 자기방어를 위해 의료기록을 조작한 점을 의료법의 근거를 가지고 파헤쳐 환자의 기본권을 인식하게 하는 등 적극적 취재노력을 높게 평가했습니다. KBS <의붓딸 살해 관할 따지다… 경찰수사 문제점 연속보도>는 전국적 화제를 모은 사건을 끈질지게 취재한 점은 인정됐으나 수상작으로 선정되지 못했습니다.

 

지역기획보도 부문에서는 부산MBC <전두환, 부마항쟁 개입 최초확인>이 선정됐습니다. 아직도 끝나지 않은 불행한 역사인 ‘전두환 문제’를 40년 전 부마항쟁에서 ‘전두환 개입’을 사실을 최초로 발굴하고 이 감춰진 역사가 5.18 비극으로 이어질 수 있는 단초 역할을 했다는 점을 재조명해, 다른 작품에 비해 질적 차별성을 갖췄다는 평가가 있었습니다. KBS강릉 <시사기획 창…39년만의 귀환>은 1년 넘게 끈질지게 추적 취재해 높은 영상기록성이 돋보였고, 울산 MBC <강제징용 80년 특집2부작…아버지의 눈물>, 제주MBC <4.3다큐멘터리…희춘>은 제작의 완성도 등이 눈길을 끌었다는 평가가 있었습니다.

 

경제보도, 뉴미디어, 영상취재 등 3부문에서는 수상작을 내지 못했습니다.

 

경제보도 부문 출품작인 뉴스타파 <라이트론>은 건실한 중소기업에 대한 기업사냥과 소액주주 피해 등을 깊이있게 파헤친 점은 평가받았으나, 라이트론이라는 회사의 사회적 중요성이라는 측면 등에서 수상작으로 선정되기엔 다소 미흡하다는 평가가 있었습니다.

 

뉴미디어 부문에 출품된 KBS <못참겠다…천원짜리 퇴직금 수천장, 이런 갑질 보셨나요>는 수상 여부에 대한 찬반이 팽팽하게 엇갈리다가 최종적으로 수상작으로 선정되지 못했습니다. 사소한 문제로 보일 수 있는 문제를 흥미롭게 제작해 여론의 반향이 컸고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뉴미디어 분야라는 형식적 특성을 살린 작품인지, 다소 아쉬움이 있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영상취재 부문에 출품된 SBS <국회충돌 의안과 내부 단독영상취재>는 촬영기자의 개인적 노력이 돋보였다는 점은 평가받을만 하지만, ‘동물국회’라는 오명을 받은 국회충돌의 다른 영상과의 차별점에 대한 의문과 아울러 국회충돌 영상의 저널리즘 가치에 대한 논란이 있었습니다. MBC <현장 36.5..4.3 아물지않은 상처 외>는 동일하지도 않고 연속적이지도 않은 작품들을 모아서 코너 이름으로 출품한 점이 적절한지, 이견이 있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