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7회 기획보도부문_3.1운동 계보도·임정 사진 최초 발굴 연속보도_KBS 권순두 기자

<100년 전 흔적들을 찾아서>
 
역사의 방대한 자료실 일본
KBS 탐사보도부는 조선인 밀정에 관한 취재 중, 일본에서 오래된 문서들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일제가 작성한 3.1운동 계보도와 임시정부 수립 직 후 찍힌 독립 운동 주역들의 사진입니다. 취재를 하면서 일본에는 우리 역사에 공개 되지 않은 자료들이 많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공공기관 뿐만 아니라 고서점 같은 곳 에서도요. 이번 3.1운동 계보도도 작은 고서점에서 발견을 했습니다. 기록물에 대한 일본인 특유의 꼼꼼함 때문인지 자료들의 보관 상태도 굉장히 좋았습니다.
 
취재진은 희귀한 자료를 발견한 것은 기뻤지만, 이 자그마한 종이를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보여줄 지에 대한 고민을 했습니다. 일단 촬영부터 쉽지 않았습니다. 모든 기자들이 해외출장가면 느끼는 것이지만 국내처럼 원활히 촬영되지 않는 곳이 태반입니다. 하나하나 다 허락을 받아야 하는데 특히 일본은 취재 공문을 몇 주 전 혹은 몇 달 전에 보내지 않으면 촬영이 불가하고, 허가를 받더라도 굉장히 제한적이었습니다. 정해진 방에서만 촬영을 해야 했고 촬영하는 내내 옆에서 지켜보는 감독관이 있었습니다. 한정된 시간 안에 최대한 많은 양의 영상을 확보하기 위해 저희 팀은 두 명의 촬영 기자를 투입해 신속하게 촬영을 진행했습니다.
 
탐사보도의 영상취재
 
제작에 있어서는 문서의 자그마한 글씨를 최대한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3D 그래픽을 적극적으로 사용했고, 기자들의 취재 과정을 보여주는데도 신경을 썼습니다. 이번 취재는 문서를 발견한 일본 도쿄에서부터 시작해 후손들을 만나기 위해 중국 상하이, 국내 수많은 곳을 다녔습니다. 취재기자가 이동하고 고민하고 대화하고 심지어 밥 먹는 것 까지도 자세히 촬영을 했는데, 처음에는 취재기자가 어색해하기도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더 자연스러운 취재 모습을 담을 수 있었습니다. 물론 뉴스 방송본에는 다 담지는 않았지만 시작 부분에 취재진의 여정을 담은 짧은 영상구성을 넣기도 하고 중간 중간 취재 과정을 보여주는 컷을 지속적으로 보여주며 과정에 대한 기록을 남겼습니다.
 
올해는 3.1운동, 임시정부수립 100주년 되는 해입니다. 다른 해에 비해 엄청난 양의 역사 관련 기사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대중들이 관심을 많이 가지는 뉴스는 별로 없습니다. 발생 뉴스가 주로 화제가 되고 소비가 되는 시대에 시청자들이 조금이라도 역사 뉴스를 더 보기 좋게 그리고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취재진은 노력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지금 이 시간에도 고 문서를 뒤적이며 사료 발굴에 힘쓰시는 김광만 선배님께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