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회 2019 한국방송기자대상 <클럽 버닝썬 폭행·마약·성범죄·경찰 유착·탈세 등 연속 단독보도>

무심코 넘길 뻔한 버닝썬사소한 것에 귀 기울여야

손님들에 대한 폭행은 물론, 마약 유통, GHB 일명 ‘물뽕’을 이용한 성범죄까지 공공연하게 일어났던 곳, 클럽 버닝썬. 강남 한복판, 그것도 특급 호텔 안에 있는 클럽에서 1년 동안 믿기지 않는 일들이 벌어졌지만, 그곳에 공권력은 없었습니다. 더 정확히 말하면 공권력은 피해자들의 절규에 눈을 감았습니다. 그리고 그 이면엔 클럽과의 유착이 있었습니다. MBC 버닝썬 TF의 끈질긴 취재로 결국 ‘클럽 버닝썬과 강남서 유착 관계’가 사실로 드러났고 관련자들은 법의 심판을 받았습니다. 2019년 1월 28일 김상교 씨에 관한 폭행기사를 시작으로 버닝썬의 민낯을 드러낸 MBC 보도에 대해 ‘결코 그런 일 없다’라고 ‘언론 플레이’를 했던 버닝썬. 하지만 우리의 보도가 속속 사실로 드러남에 따라 결국 문을 닫았습니다.

클럽 두둔한 경찰유착 관계도 밝혀져
수사 초기 기자간담회에서 ‘수십억씩 버는 클럽에서 마약을 유통했겠냐’며 오히려 버닝썬을 두둔하는 발언을 했던 경찰, 여론에 등 떠밀려 한 대대적인 마약 단속에서 이례적으로 많은 마약 사범을 검거했습니다. 특히 경찰과 버닝썬과의 유착 관계자 세상에 밝혀지자, 경찰청은 강남경찰서장을 교체했고, 인력 50%를 인사 이동시키겠다는 계획도 세웠습니다.

외면당했던 20대 청년버닝썬 취재의 시작
이 모든 사건은 폭행 피해를 주장했던 20대 청년 김상교 씨에 대한 취재에서부터 시작됐습니다. 김 씨는 자신의 억울한 사연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려 수사 당국과 언론에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조회 수 60만이 넘었지만, 김 씨가 글을 올린 지 한 달여 간 누구도 김 씨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았습니다. 부끄럽지만 저도 무심코 넘어갈 뻔했습니다. 만약 그랬다면 버닝썬은 지금도 성업 중이었을 겁니다.

제게 ‘사소한 것들을 놓치지 말라’며 김상교 씨에 대한 치열한 취재를 지시한 사수 박윤수 선배, ‘본질에서 벗어난 기사로 시청률 장사하지 말자’라는 원칙을 세우고, 언론의 사명을 다할 수 있도록 방향을 잡아준 조승원·박범수 팀장, 그리고 저희보다 더 치열하게 고민하고 의제를 설정해준 유충환 캡, 김재경 바이스에게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MBC 이문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