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회 2020 한국방송기자대상 영상취재부문 수상작 〈시사기획 창 ‘코로나19 최전선의 기록’〉

제12회 2020 한국방송기자대상 영상취재부문 수상작

〈시사기획 창 ‘코로나19 최전선의 기록’〉

코로나19 속, 가족과 이웃의 삶을
이야기하는 시사 다큐멘터리

KBS 최재혁 기자

 

2020년 우리 사회를 위기에 빠뜨린 코로나19. 지난 2월, 신천지 신도의 코로나 확진으로 대구의 확진자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고, 우려했던 지역 사회로의 확산은 현실이 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언론의 역할은 무엇일까?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팩트보다 더 깊숙이 들어가 환자를 돌보는 의료진의 모습을 더 가까이에서 보여주는 것에 의미를 찾기 시작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진실은 직접 눈으로 확인했을 때만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와 사투하는 의료진의 모습과 위독했던 환자들이 일상생활로 돌아가는 과정을 생생하게 카메라에 담았다.

취재진은 이방인
현장에 도착했을 때 의료진의 불편한 눈빛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그들을 취재한다는 것은 다른 측면에서 그들에게 피해를 줄 수도 있다. 카메라를 들이댄다는 것은 우리만의 이기적인 행위일 수 있다. 취재진도 감염으로부터 자유로울 순 없을 것이다. 최악의 경우 의료진의 진료 방해는 물론이고, 지역사회에 전파자가 될 수 있었기 때문에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각 병동 의료진들과 사전미팅을 통해 유의사항을 명확히 숙지했다.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촬영이 아니라 그들에게 다가가는 것이었다. 그것이 이 프로그램을 제작하기 위한 핵심 기법이라 생각했다. 한 시간 분량의 다큐멘터리를 일주일 동안 제작해야 한다는 중압감이 밀려왔지만, 내가 이 상황을 제대로 느끼고 그들과 공감할 수 없다면 결국엔 내면의 소리를 들을 수 없기 때문이다. 취재진은 하루를 더 쓰고서야 낯선 곳에 홀로 떨어진 이방인 신세에서 벗어날 마지막 퍼즐을 찾을 수 있었다.

“들어갔다가 나오면 무서웠고 힘들고 구역질하고 어지럽고 그래요.”
실제로 음압병동 중환자실에 보호복을 입고 들어가 보니 그 느낌을 알 수 있었다. 보호 안경엔 습기가 차 앞이 잘 보이지 않았고, 두 겹의 보호 장갑은 손을 무디게 만들었다. 하지만 의료진들의 끝이 보이지 않는 노고에 비하면 내가 하는 일은아무것도 아니었다. 중환자실 의료진의 업무강도는 상상 그 이상이었고, 나는 그저 그들의 힘겨운 사투를 영상으로 묵묵히 기록할 뿐이었다.

코로나 사태는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사회적 거리두기는 일상이 되었다. 지금도 의료진들은 코로나와 사투를 벌이고 있다. 코로나와 같은 대규모 감염병이 생겼을 때 우리는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이번 사태를 통해 깨달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제대로 준비된 시설과 장비 그리고 전문적으로 양성된 인력 충원만이 앞으로 있을지 모를 더 큰 위험으로부터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킬 수 있을 것이다. 이순간에도 의료현장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의료진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