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회 뉴스부문_모의수능 문제 사전유출 사건 연속보도_SBS 이병희 기자

EBS 수능담당 PD가 전국연합학력평가 문제지와 정답지를 사전에 유출했다는 제보가 보도국으로 접수됐다. 취재를 시작하는 과정에서 주변의 첫 반응은 주로 이랬다.
“그거 대학입시에 반영되나?”, “내신이랑 관계있어?”
사실 전국연합학력평가는 시도 교육청에서 출제하고, 전국의 모든 고등학생들이 다 응시하는 중 요한 시험이긴 하지만, 시험을 잘 본다고 좋은 대학에 들어가는 시험은 아니다. 취재를 시작하기 전부터 뭔가 김이 빠지는 느낌이 들었지만, EBS라면 이야기가 좀 달라진다고 생각했다. 정부는 5 년 전 EBS 인터넷 수능방송을 시작하면서 “EBS 수능방송만 잘 보면 좋은 대학 갈 수 있다”며 대대적인 홍보를 했고, 엄청난 예산을 쏟아 부었다. 그렇다보니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EBS 수능방 에 거의 절대적인 수준의 신뢰를 갖고 있는 실정이다. 믿음이 크면 그만큼 실망과 분노도 크다고… 현장에서 만난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반응은 허탈 그 자체였다.
EBS PD의 시험지 유출사건 첫 보도 이후 관련 제보가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 EBS 뿐 아니라 대형 사설입시학원에서도 비슷한 일이 발생하고 있다.
– 시험지 유출의 이면에는 현직 교사들이 개입하고 있다.
– 실제 수능시험을 주관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모의수능도 관리가 부실하다.
– 시험 문제 인쇄소가 시험지 유출의 주요 창구다.
이후 후속 취재를 통해 이런 추가 제보들 역시 대부분 사실이라는 점을 확인했고, 문제가 점점 커 지자 교육당국도 기존의 시험문제 유통 관행을 바꾸는 후속 조치에 들어갔다. 대학 입시와 직접적 인 관계가 없기 때문에 충분히 그냥 넘겨버릴 수도 있는 사건이었다.
하지만 제보를 접수한 직후 학교와 학원가 등 교육현장을 발로 뛰면서 이번 사건의 가치를 발견 한 사건팀 선후배들의 땀이 있었기에 의미있는 특종 보도가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수상자 명단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지만 야근을 하며 1차 취재를 완벽하게 해준 김종원 기자에게 특히 감사의 말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