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회 뉴스부문_경의선 전철구간 선로 곳곳 휘었다_MBC 김경호 기자

“개통을 열흘 앞둔 경의선 전철의 선로 천여 곳이 휘어져 있다!”
처음엔 저 역시 믿기지 않았습니다. 아직 개통이 되지 않아 열차가 정식 운행에 들어가지도 않은 선로가 이미 곳곳이 휘어져있다는 것은 도저히 상식적으로 믿을 수 없는 말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직접 현장에서 본 모습은 그야말로 놀라움의 연속이었습니다. 한 눈에 봐도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여기저기 휘어져 있는 선로들과 기초공사조차 끝마치지 못한 역사 시설들, 안전 장치도 설치하지 않은 채 무작정 시범 운행에 들어간 열차와 폭이 좁혀진 선로 의 노반 등 누가봐도 정상적인 공사 현장이 아니었습니다. 석 달 전에 교육에 들어가야할 현장 운영 인력도 개통 1주일 전에야 발령이 나는 등 1조 원이 넘는 국고가 투입된 경의선 전철 공사는 거의 전 과정에 걸쳐 국토해양부의 고시조차 무시된 채 진행되 고 있었습니다.
가장 큰 원인은 6개월이나 앞당겨진 개통 시기에 있었습니다. 정부의 말 한 마디로 공기가 무리하게 앞당겨지면서, 안전을 최우선으로 진행돼야할 철도 공사는 이곳저곳에서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었습니다. 연속 보도가 나올 때마다 정부는 개통 때까지 모든 문제를 해결해놓겠다고 해명하며 매일 밤마다 곳곳에서 보수 공사가 벌였지만, 결국 여러 문제점 을 안은 채 열차 개통은 밀어붙여졌습니다. 경의선 전철 공사의 문제점을 취재하며 가장 안타까웠던 것은 당국이 이런 무리하고 비정상적인 공사를 별 것 아니라고 여길 정도로 건설 현장의 부조리가 일상화되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최근 들어 어느 때보다 많은 대형 국책 사업들이 새롭게 추진되고, 동시에 진행되고 있습니다. ‘안전’이라는 말보다 ‘조기 개통’, ‘조기 착공’의 말이 더 우선시 되는 요즘의 분위기 속에서 언론의 기본적인 감시 기능마저 공격받고 위축되는 현실이 걱정스럽습니다. 어려운 취재 여건 속에서도  직접 현장을 누비고 희생하며, 헌신적인 열정으로 격려해주신 김수정 선배와 김혜성 선배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