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뉴스_장안동 업주 '경찰 상납장부' 첫 확인_YTN 김웅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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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장안동 업주 ‘경찰 상납장부’ 첫 확인 (2008. 09. 08)



[앵커멘트]

장안동 성매매업소 업주들이 은밀하게 보유하고 있던 ‘경찰 상납 장부’가 처음으로 실체를 드러냈습니다.

YTN이 단독으로 입수한 일부 장부에는 지난해 500만 원에서 700만 원을 받은 경찰관들의 명단이 구체적으로 적혀 있습니다.

김웅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장안동 성매매업소 업주가 친필로 쓰고 보관하고 있던 이른바 ‘경찰 상납 장부’입니다.

경찰관의 이름이 실명으로 적혀 있고 뇌물 제공 시기와 장소도 구체적으로 드러납니다.

여성청소년계 A경찰관에게는 지난해 4월부터 세 차례에 걸쳐 모두 600만 원을 건넸습니다.

뇌물을 준 곳은 식당과 거리, 공원입니다.

B경찰관에게도 세차례에 걸쳐 700만 원을 줬습니다.

질서계의 C경찰관에게는 길거리에서 모두 500만 원이 건네졌습니다.

이외에도 지구대 경찰관 3명에게 지난해 5월에 100만 원 씩을 건넨 정황도 적혀 있습니다.

[인터뷰:장안동 성매매업소 업주]
“숨겨져 있는 장부의 일부에…일부에 속하지도 않아요. 그냥 조금 나와 있는 거라고 보시면 돼요. 특히 여청계에 많이 돈이 들어가죠. 기본적으로 뭐 처음 오픈한다고 하면 기본적으로 얼마라고 틀이 정해져 있고요.”

‘관비’로 불린 이러한 뒷돈거래는 단속을 피하기 위한 대가로 제공됐다고 업주들은 말합니다.

업주들은 경찰에게 돈을 주지 않으면 단속 정보를 알 수가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돈봉투를 건네 왔다고 털어놨습니다.

일부 경찰은 뒷돈을 받지 않으면 곧바로 보복성 단속를 펼쳤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인터뷰:장안동 성매매업소 업주]
“안 주면 그 다음 날 본의 아니게 안 좋은 피해가 오니까 할 수 없이 주는 거지…”

경찰관 여러 명이 단속 경찰의 소개로 여종업원들과 성관계를 맺고 돈을 내지 않은 것으로 의심되는 장부도 공개됐습니다.

경찰이 뒷거래를 할 때 자신의 신분을 감추기 위해 남의 명의로 개통한 대포폰까지 사용했다는 주장도 제기됐습니다.

[인터뷰:장안동 성매매업소 업주]
“거의 직원(경찰)들이 서로 업주들과 연락할 때 쓰는 게 대포폰입니다.”

업주들은 앞으로 뇌물까지 받은 경찰이 성매매 단속을 계속한다면 상납장부를 추가로 공개할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습니다.

하지만 동대문경찰서는 업주들이 증거를 제출하고 정식으로 사건을 접수해야 금품 수수 사건을 수사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YTN 김웅래[woongrae@ytn.co.kr]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