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뉴스_교과부 전교조 때리기_SBS 우상욱기자

  vax7J4eBbmU$


오보가 되기를 바랐던 특종
 

[취재후가] “아! 글쎄, 각 학교별 전교조 숫자도 학교정보공시법에 넣겠다는 거야.” 처음 그 얘기를 들었을 때 내 첫 반응은 “에이, 설마요.”였다. 어느 교육계 고위 인사와 함께 식사를 하는 자리, 우리는 새 정부의 전교조 관련 정책들을 화제로 삼고 있던 중이었다. 이번 정부가 전교조를 마치 ‘타도해야 할 대상’으로 여기고 있으며 그 때문에 교육계 내 갈등의 골이 더 깊어진다고 우려하던 끝에 나온 말이었다.

 나는 정부가 그렇게 속이 뻔히 들여다보이는 조치를 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과 전교조에 대한 학부모들의 불만을 이용해 이른바 낙인찍기 효과를 노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믿음, 더 이상 교육현장이 대결과 갈등으로 점철돼서는 안 된다는 걱정까지 합쳐져서 ‘설마 일부에서 그런 말이 나왔다가 들어갔겠지’라며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하지만 다음날부터 교육과학기술부 안팎의 관련 인사들에게 확인 취재를 한 결과 실제 그런 방안이 추진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당초 입법예고안에는 없던 내용이 일부 정치권 유력 인사와 정권 고위층의 요구로 추가됐고 교과부도 강한 압박에 어쩔 수 없이 끌려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래서 즉시 기사화했다. 당시에는 특종을 한다기보다는 ‘쉬쉬’하며 진행되는 사안을 공론화시킴으로써 무산시켜야겠다는 생각이 더 컸다. 왕왕 정부가 무리하게 진행하던 일들이 언론의 문제제기로 중도 폐기되는 일도 있으니까. 처음에는 교과부가 SBS의 보도 내용에 대해 부인함으로써 ‘기대했던 대로 돼가나 보다’ 했다. 공들여 취재한 것을 당국이 사실과 달리 부인하는 장면을 보는 것은 씁쓸한 일이지만 ‘그럴 수 밖에 없겠지’하고 이해를 했다. 그런데 이후 돌아가는 사태가 심상치 않았다. 문제의 ‘고위층’들이 ‘이렇게 물러섰다가는 기싸움에서 밀린다’며 오히려 교과부에 더 강력히 요구한다는 소리도 들렸다. 그리고 2주 만에 교과부는 SBS 보도 내용을 전격적으로 인정하고 공식 발표함으로써 내 기사를 뒤늦게 특종으로 만들어(?)줬다. ‘특종을 하고도 기분이 이렇게 스산할 수 있구나’하는 것이 내 수상 소감이 됐다.

 아직도 나는 이렇게 믿는다. 교육에 있어서 100% 정답은 있을 수 없다. 수많은 생각과 관점, 태도와 입장이 맞물려 조화를 이뤄야 한다. 이념을 버리고 ‘무엇이 우리 아이들에게 가장 이로운 교육일까’라는 원칙만 놓고 생각한다면 접점을 찾을 수 있다. 따라서 어느 일방의 교육 정책이 다른 관점들을 모두 타도하려고 몰아붙인다면 절대 교육적인 해답이 나올 수 없다. 그래서 교과부를 비롯한 교육 당국이 이제라도 현명하게 판단해 내 기사를 결과적으로 오보로 만들어주기를 여전히 기대한다.


교과부/전교조 때리기?  2008-09-02

[앵커멘트]

교육과학기술부가 각급 학교의 전교조 소속 교원수를

의무적으로 공개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전교조 압박이라는 지적과 함께 파문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우상욱 기자의 단독보돕니다.

==============================================

[기사내용]

교육과학기술부는 { 교육정보공개법 시행령안 발표 *지난달 7일,교육과학기술부* }

각급 학교의 전교조 교사 숫자 공개를 의무화하기 위해

법률 검토에 들어갔습니다.


오늘로 입법 예고가 끝난 교육정보공개법 시행령에

전교조 소속 교사 숫자 공개 조항을 신설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cg)공개 배경과 관련해 교과부의 한 간부는

“학부모와 학생들이 원하는 정보로 판단됐기 때문”이라고 전했습니다.


전교조는 이에 대해 “전교조를 반교육적 단체인 양

호도하려는 행태”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 현인철 전교조 대변인 }

(인터뷰) 현인철/전교조 대변인

“정상적 노조활동을 핍박하고 압력을 가하려는 행태로

전교조 때리기를 넘어 죽이기의 일환으로 본다.”


{ 영상취재 정상보 편집 정성훈 }

서울시 교육청도 최근 전교조와의 단체 협약을 파기하기로 하는 등

교육 당국과 전교조의 대결 양상이 갈수록 격화되고 있습니다.


(스탠드업)

{ 우상욱 }

“교과부나 전교조나, 서로를 꺾어 이기려는 대상이 아니라

더 좋은 교육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협의해야할 상대방으로 인식할 때

교육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습니다.


SBS 우상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