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널리즘 특별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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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리즘 문제를 바로잡기 위한 실천

2014년 4월 16일에 일어난 세월호 참사는 한국 방송 언론의 수준과 시청자들의 기대 사이에 얼마나 큰 간극이 있는지를 극명하게 드러냈다. 재난 보도는 어떤 뉴스보다 정확성이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사건 초기에 방송들은 ‘단원고 학생 전원 구조’라는 터무니없는 속보를 경쟁적으로 내보내 시청자들을 혼란에 빠뜨렸다. 이 뉴스는 저널리즘의 가장 기본적인 원칙이라 할 수 있는 사실 관계에 대한 확인이 부족한 보도의 대표적인 유형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세월호 참사는 곧 ‘언론 참사’라는 말까지 나왔다. 이번에 언론에 대해 쏟아진 비난은 이제 이런 문제를 바로잡는 것이 단순히 저널리즘 품질의 좋고 나쁨의 문제가 아니라 저널리즘의 존립 자체에 관한 문제임을 일깨워 준다. 

 

다매체, 다채널 환경에서 경쟁이 심화하면서 이처럼 사실 관계 확인 부족뿐만 아니라 여러 문제점들이 한국만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그러나 이를 선진국의 방송 저널리즘에 비교해 본다면 그 정도는 매우 심각하다. 특히, ‘정치적으로 편향된 보도,’ ‘광고주에게 편향된 보도,’ ‘자사 이기주의가 반영된 보도’는 한국에서 매우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고질적인 문제점이다. 더구나 주요 공영 방송사들은 지난 이명박 정부 때부터 지금까지 정치적 편향을 넘어 정치적 예속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의 불공정한 보도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이 책은 한국 방송 저널리즘의 문제를 7가지 유형(사실 관계 확인 부족, 정치적 편향, 광고주 편향, 출입처 동화, 자사 이기주의, 시청률 집착, 관습적 기사 작성)으로 분류하는데서 한 발 나아가 각 유형별로 보다 자세한 세부 유형을 나누어 제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실제로 저널리즘에서 문제가 되는 것이 무엇인지를 조금 더 쉽게, 보다 체계적으로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지속적인 뉴스 모니터링을 통해 7가지 유형의 문제가 드러난 기사들을 선정하고 분류한 작업을 토대로 하고 있어 어떤 기사가 도대체 왜 문제가 있다는 것인지를 생생하게 보여 준다. 

 

실제로 이런 문제 유형에 해당하는 기사들이 어떻게 해서 만들어지는지를 좀 더 구체적으로 분석하고 있으며, 특정 사안에 대한 저널리즘적 판단을 내리는 과정에서 7가지 문제가 어떻게 발생하게 되는지도 구체적으로 일러준다. 또 7가지 문제의 세부 유형별로 각각의 문제가 발생하는 이유를 설명하면서, 이를 토대로 언론인들이 최종적으로 뉴스 판단을 내릴 때 저널리즘적인 문제가 발생하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해 어떤 사항들을 점검해야 하는지를 정리해 목록화해서 제시했다.단순히 저널리즘의 문제 유형을 제시하는 것을 넘어서서 실제로 이런 문제가 생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어떤 식으로 뉴스 판단 과정을 정비할 것인지 매우 현실적인 방안을 제안하고 있는 것이다. 기사 판단이 기계적으로 똑같이 나올 수 없고 현실 속에 항상 절대적 정답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지만 점검 목록을 매일매일 뉴스 판단 과정에서 활용한다면 적어도 저널리즘의 원칙에 어긋날 가능성을 최소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언론인들뿐만 아니라 방송 저널리즘의 구조적 문제를 이해하려는 일반 독자들에게도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