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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UHDTV, 살까 말까?_SBS뉴스텍 박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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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쯤 UHDTV를 사면 좋을까요?” 이런 질문을 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2013년 1월 1일, 대한민국은 아날로그 방송을 스위치 오프하고, 1920×1080 해상도의 100% 디지털 HD 방송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1년이 조금 지난 지금, UHD(Ultra High Definition: 초고선명)로 세상은 떠들썩합니다.

HDTV를 넘어 스마트TV 까지
저는 지금으로부터 14년 전인 2001년 1월에 입사했습니다. 그 당시는 4:3 SD 방송 시절이었고, 몇 년 후 16:9 SD 방송이 시작되었습니다. 이후 2005년 결혼을 할 때 구입한 HDTV의 해상도는 1280×720이었는데,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Full HD라는 TV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이 Full HD라는 말은 마케팅용어입니다. HD 방송 규격은 720과 1080 두 가지 규격이 있는데, TV 제조사에서 720 제품을 먼저 출시했고, 판매가 순조롭게 이루어지자 다른 모델인 1080 규격의 TV를 Full HD라고 광고한 것입니다.
HDTV로 엄청난 판매고를 올리던 LG전자와 삼성전자는 다음 신제품 개발에 도전합니다. 당시 <아바타>로 엄청난 흥행몰이를 하던 3D 영화의 뒤를 이은, 바로 3D TV였습니다. 세상 모든 TV 프로그램이 3D로 대체 될 듯이 말했습니다. 하지만 사실 3D 기술이라는 것은 신기술은 아니었습니다. 1838년에 이미 개발된 아주 오래된 기술입니다. 더구나 방송사들은 3D에 별다른 투자를 하지 않았습니다. HD 방송으로 전환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데다, 방송장비를 HD 기준에 맞추어 설계하고 구매했는데 돈을 들여서 3D 장비로 바꾸기에는 아직 감가상각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입니다. 결국 3D TV의 보급이 제조사의 생각보다 늦어지게 되었습니다. 3D 방송이 호응을 얻지 못하자 결국 영국의 BBC 같은 초대형 공영방송사마저 3D 방송을 포기한다는 선언을 하게 됩니다.
이렇게 3D TV의 판매가 미진하자, 디스플레이 산업 성장의 새로운 돌파구를 찾던 제조사들은 ICT 기술을 앞세운 스마트TV를 발표합니다. 스마트폰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TV에서 한다는 콘셉트였습니다. 하지만 스마트폰처럼 터치가 되지 않는 스마트 기능이라는 것은, 기존 TV의 RGB 단자나 HDMI 단자에 노트북만 연결해도 할 수 있는 기능들뿐이었습니다. 결국 기존의 셋톱박스 기능을 벗어나는 일이라고는 유튜브를 보는 것뿐이었죠.

첫 걸음 뗀 디스플레이 UHD, 지금은 준비 중
이러한 상황에서 제조사들은 현재까지 상용화 되어 있는 마지막 테크놀로지인 4K/UHD로 진검 승부를 펼칩니다. LG전자, 삼성전자는 80인치 2,000만 원대의 제품을 2012년 말 출시했습니다. 하지만 2013년 SEIKI라는 회사가 39인치 UHDTV를 1,999달러라는 저가에 발매하면서, 결국 SONY, 삼성, LG도 2,000만 원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 TV를 출시하게 됩니다. 기술경쟁 못지않게 가격경쟁이 심화되고 있지만, 문제는 지금까지 출시된 4K1)/UHDTV는 아직 제대로 된 UHDTV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39 해상도
UHDTV의 기술 기준은 크게 3가지입니다.
첫째, 해상도가 3840×2160을 지원할 것.
둘째, 색 공간2)이 Rec.2020을 지원할 것.
셋째, 30p 이상의 프레임 레이트3)를 지원할 것.

하지만 현재까지 출시된 UHDTV가 만족하는 것은 첫 번째 기준뿐입니다. 결국 해상도만 4배 높은 TV라는 것입니다. 색 공간이 HD와 마찬가지로 8비트에 머물러 있으며, 방송규격도 30p에 지나지 않습니다. 제대로 되려면, 색 공간이 Rec.2020인 10~12비트를 지원해야 하고, 끊기지 않는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제공하기 위해서 60p도 재생 가능해야 합니다. 피터 잭슨 감독의 <호빗: 뜻밖의 여정>이라는 영화가 24p의 두 배인 48p로 제작·상영되어 주목받았습니다만, 현재 판매 중인 UHDTV는 30p만 재생할 수 있는 HDMI 1.4 포트 규격의 제품만 있어 이 작품을 제대로 감상할 수 없습니다. 작년 말에 발표된 기술표준인 HDMI 2.0은 4K 해상도에 60p의 프레임 레이트를 재생할 수 있는데, 지상파의 UHD 송출방식이 결정되지 않은 지금 상황에서는 HDMI 2.0이라야 컴퓨터에 연결해서라도 작품을 볼 수 있습니다.40 색공간
이런 점에서 현재 출시된 UHDTV는 진정한 의미의 UHDTV가 아니며, 2000년대 초반의 HD Ready처럼 이제 겨우 UHD Ready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만약, UHDTV의 구매를 고려하신다면 적어도 지상파 UHD 방송의 송출방식이 결정될 때까지 잠시 기다리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Posted in 2014년 3·4월호, 격월간 방송기자, 특집_카메라기자는 지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