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최기홍

카메라기자의 미래 ② 퇴직선배의 조언 “변화를 선도하는 촬영기자가 되라”_KBS 최기홍 前 촬영기자

24 카메라 선배

25 최기홍

일시_ 2014년 2월 10일   장소_ 서울 가양동   인터뷰_ KBS 최연송 기자

 

최기홍 촬영기자는 KBS 보도영상국에서 30여 년간 재직하고 2012년에 은퇴했다. 현역 시절인 2001년에는 한국카메라기자협회 회장을 맞아 카메라기자의 직역을 넓히는 데 힘쓴 것은 물론, 누구보다 먼저 방송 디지털화의 트렌드를 감지하고 한국방송계에 NLE(비선형 편집)를 들여놓고 가르치는 데 앞장섰다. 또한 KBS의 뉴스시스템 혁신팀장을 맡아 파일방식의 HD뉴스 전환과 디지털 뉴스룸 도입에도 초석을 놓았다.

은퇴한 지 어느덧 2년이 흘렀습니다.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나요?
“방송 일을 꿈꾸는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NLE 편집을 비롯해서 영상 관련 강의를 하고 있어요. 학생들이 열심히 공부해서 프로가 되어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게 큰 낙이죠.”

 

렌즈로 진실을 보여준, 즐겁고 보람찼던 30년

30여 년의 카메라기자 인생을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좋아하는 일을 했기 때문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겁게 일을 했습니다. 세상 여러 곳을 다니며 일하는 것도 참 좋았고요. 렌즈에 팩트를 담고, 그렇게 진실을 보여주는 일이 무엇보다 보람이 컸습니다. 또 남들보다 조금 앞서 디지털에 관심을 기울였다고 할 수 있는데, 하루가 다르게 바뀌어가는 세상에서 제 역할을 할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30년 재직 기간 중 기억에 남는 순간 몇 가지를 꼽으신다면?
“1990년 독일 통일 당시가 기억에 남아요. 당시 전 세계 내로라하는 언론사의 수많은 기자들이 독일로 다 모여들었잖아요? 장비와 예산이 부족했던 저희 취재진은 편집기를 빌릴 수도 없는 형편이었는데요. 그런 상황에서도 기자 리포트 3개를 날마다 한국으로 송출해야 했습니다. 위성 청약 시간은 딱 10분이고, 영상편집도 할 수 없는 처지에서 그 10분 안에 모든 일을 끝마쳐야 했습니다. 하는 수 없이 취재기자가 기사를 쓰고 녹음을 하면 아예 편집본으로 영상을 촬영하고 제작하는 방식으로 리포트를 만들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무모했지만, 그렇게 일하던 때도 있었죠. 또 멕시코 한국 이민사를 취재해서 방송대상을 받기도 했는데요. 멕시코의 뜨거운 햇볕만큼이나 뜨겁게 살아온 한국 이민자들의 삶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웹 환경·클라우드 개념 제작 고민해야”

디지털 전환도 기억에 남지 않습니까?
“네. 노트북으로 영상 편집을 시도한 일, 그 일을 개척한 게 가장 힘이 들면서도 보람 있었고요. 그렇게 만든 뉴스 영상을 파일 형태로 인터넷을 통해 전송했던 순간, 또 세계 최초로 파일 방식의 HD뉴스 전환을 추진해 2007년 국내 최초로 HD뉴스가 방송되었을 때도 기억에 남습니다.”

아쉬움 같은 건 없나요?
“영상취재부와 영상편집부가 좀 더 융합해 더 큰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었는데, 영상편집부서가 자회사로 이관된 것이 가장 큰 아쉬움으로 남아 있습니다. 디지털 제작시스템이 더 앞선 시스템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하지 못한 것도 마음에 걸리고요.”

기술의 변화가 참 빠릅니다.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예전부터 해오던 방식을 그대로 고수한다면 많은 양의 콘텐츠를 제작하기 어려울 겁니다. 누구나 쉽게 콘텐츠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웹 환경의 제작과 클라우드 개념의 제작 방법을 고민해 봐야 합니다. 이를 위해 촬영기자가 주도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점도 말씀 드리고 싶고요. 언제 어디서나 다양한 매체의 콘텐츠를 쉽게 제작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게 핵심이라 할 수 있겠죠.”

 

올바른 언론인 돼야 카메라기자 미래 밝아

카메라기자의 미래를 생각하면, 어떤 부분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까요?
“미래는 각자 어떻게 대처해 나가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죠. 이른바 좋은 출입처나 특파원에만 신경을 쓰는 카메라기자들이 많으면 미래는 불투명하겠고, 올바른 언론인으로서 자신의 일에 충실하면 미래는 밝아지겠죠.”

앞으로의 계획은?
“요즘에는 기술만 배우려는 사람들도 많아요. 마음만 디지털이고 정신은 아날로그인 사람들도 많고요. 힘닿는 대로 제가 알고 있는 지식과 경험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말과 글로 전파할 생각입니다.”

한마디로 인생에서 카메라기자란?
“카메라를 통해서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고 세상과 사람을 연결해 주는 멋진 직업입니다. 인생을 걸어볼 만한 일입니다.”

최기홍 선배는 NLE 관련 교재를 인터넷에 무료로 보급하는 일도 하고 있다. 자신은 어렵게 배웠지만 다른 사람들은 쉽게 배워야 한다는 게 최 선배의 바람이다. 최 선배는 계속 더 공부를 하기 위해 눈 수술을 할 예정이라는 얘기를 하면서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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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in 2014년 3·4월호, 격월간 방송기자, 특집_카메라기자는 지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