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3회 이달의 방송기자상 심사평

회가 거듭될수록 출품작 수가 늘고 있다. 심사를 하는 데 부담이 되지만, 방송기자상에 대한 방송계 안팎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일이다. 이달에는 뉴스 부문 8편, 기획다큐 부문 3편, 전문보도 부분 1편, 지역뉴스 부문 12편, 지역기획다큐 부문 7편 등 모두 31편의 작품이 출품됐다. 하지만 출품작이 많은 데 비해 수상작은 비교적 큰 이견 없이 결정됐다. 기획다큐 부문을 제외하고는 점수 차이가 비교적 확연하게 드러났기 때문이다.

먼저 뉴스 부문에서는 SBS의 <국정원 트윗글 110만 건 넘었다>가 수상작으로 뽑혔다. 공소장 변경 신청을 둘러싸고 검찰 내부에서 갈등을 빚고 있는 시점에서 보도의 파장이 컸을 뿐만 아니라 이후 더 많은 사실이 속속 드러나면서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알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점이 높이 평가됐다. 뉴스 부문에서는 MBC의 <국민은행 비자금 연속보도>도 불법 비자금이 로비자금으로 흘러들어간 흔적을 밝혀냈다는 점에서 비교적 높은 점수를 받았으나 아쉽게도 수상작으로 선정되지는 못했다.

기획다큐 부문에서는 KBS의 <팔만대장경, 가려진 상처>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이 작품은 국보 32호 팔만대장경의 부실한 관리 실태를 최초로 생생한 화면 촬영을 통해 공개하고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또 다른 KBS의 출품작 <추적! 노숙자 인신매매단>도 노숙자 명의도용 등 제도적 허점을 잘 파헤쳤으나 인신매매조직의 실체 파악이 아쉬웠다는 지적이 있었다.

전문보도 부문에서는 모처럼 1편이 출품됐으나 수상작으로 뽑히지는 못했다. 앞으로 이 부분에 대한 기자들의 더 많은 관심을 기대한다는 게 심사위원들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많은 작품이 출품된 지역뉴스 부문에서는 대구 MBC의 <요양원 치매노인 폭행>이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이 작품은 충격적인 화면과 함께 높은 완성도가 좋은 평가를 받았다. 비슷한 소재인 광주 MBC의 <치매노인 묶는 노인 요양병원>는 화면을 직접 촬영하는 등 취재 노력이 돋보였으나 보도 시점에서 앞 작품에 다소 밀렸다. TJB의 <청소년들의 불법 택배 아르바이트>도 청소년 불법 고용 현장을 생생한 현장 화면과 함께 고발했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아쉽게도 수상작으로 뽑히지는 못했다.

마지막으로 지역기획다큐 부문에서는 대구 MBC의 <고려인 문명을 새기다>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 작품은 ‘증도가자(證道歌字)’가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임을 최첨단의 과학적인 방법을 통해 입증하려고 했을 뿐만 아니라 프랑스 국립 도서관에 보관돼 있는 ‘직시심체요절’원본을 직접 촬영하는 등 뉴스 가치도 충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아쉽게 탈락한 작품 가운데 광주 MBC의 <상처 입은 자의 치유>는 새로운 접근 방식이, 그리고 충주 MBC의 <생물 로열티, 공짜는 없다>는 새로운 소재라는 점에서 각각 좋은 점수를 받았다.

이번 달에는 이미 전 달에 심사 대상에 올랐던 작품이 다시 출품되는 사례가 있었다. 부득이 다시 제출한다면 공적서에 그 이유를 명시했으면 하는 게 심사위원들의 바람이다. 아울러 추천서와 공적서에 취재 동기나 취재 과정을 기록해주면 심사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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