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5회 뉴스부문_클럽 버닝썬 폭행, 마약, 성범죄, 경찰 유착, 탈세 등 연속 단독보도_MBC 이문현 기자

버닝썬 게이트의 취재를 위해 마포구 상수동의 한 카페에서 폭행 피해자 김상교 씨를 만난 날이 2018년 12월 28일 금요일이었습니다.

 

딱 3개월 전입니다.

그리고 정확히 한 달 뒤인 2019년 1월 28일 월요일, MBC는 버닝썬 게이트의 첫 뉴스를 2꼭지로 나눠 보도했습니다.

김상교 씨에 대한 클럽의 폭행과 피해자를 가해자로 뒤바꾼 경찰 ‘현행범 체포 이유서’의 문제점, 그리고 전치 5주의 치료가 필요한 부상자를 2시간 동안 ‘뒷수갑’ 상태로 의자에 묶어 놓은 채 출동한 119 구급대원들의 치료도 받지 못하게 한 경찰의 인권침해를 지적하는 내용이었습니다.

보도를 한 날부터 버닝썬에서 피해를 겪었다는 제보자들의 안타까운 목소리들이 MBC 제보팀으로 쏟아져 들어왔고, 저희 ‘버닝썬 TF팀’은 잠자는 거 포기하고, 연휴 반납하며 제보들에 대한 팩트체크를 진행했습니다.

 

이후에 저희는 단순 마약 사건뿐만 아니라 ‘물뽕’으로 인해 벌어지는 성폭행 등 버닝썬 안에서 벌어지고 있는 여성들에 대한 인권유린 현장, 그리고 서울 한복판에서 이러한 믿기지 않는 일들이 벌어지는데도 수사기관의 감시가 미치지 못하는 이유가 버닝썬과 경찰의 유착 관계 때문이었다는 내용, 또, 버닝썬 회계 장부를 통째로 입수해 탈세 의혹까지 연이어 보도하며 ‘버닝썬 게이트’에 대한 의제를 설정하고 치열하게 취재했습니다.

 

저희가 보도한 폭행과 마약사건, 여성들에 대한 인권유린, 그리고 경찰 유착과 탈세까지, 버닝썬에서 발생한 이 모든 사건들 중에서 우리가 뉴스로 다룰 때 황색 저널리즘으로 빠질 위험이 적은 주제는 아마 탈세 하나뿐일 겁니다. 거기에 승리라는 연예인까지 연결돼 있어서 자칫하면 기사의 선정성이 인권유린과 경찰 유착, 탈세라는 버닝썬 게이트의 본질을 가릴 것이 우려됐습니다.

 

그래서 저희 팀은 취재 초기부터 ‘본질에 집중하자’ ‘연예인 관련 가십성 기사를 지양하자’ ‘허위·과장된 기사로 소위 ‘시청률 장사하지 말자’ 는 원칙을 세웠고, 지금까지 그 원칙을 지키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또 이 이유 때문에 방송기자연합회에서 방송기자상도 수상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3개월 동안 우리가 세운 원칙에서 벗어나지 않고, 언론의 사명을 다할 수 있도록 방향을 잡아준 조승원 전 팀장과 박범수 팀장, 유충환 캡과 김재경 바이스에게 감사하단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이번 버닝썬 게이트에 대해 우리 사회가 납득할 수 있는 수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취재를 멈추지 않겠습니다. 감사합니다.

Posted in 이달의 방송기자상, 이달의 방송기자상 수상작 취재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