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5회 뉴미디어부문-100주년 특집 3.1운동 만세 지도_KBS 데이터저널리즘팀

북미정상회담으로 쏠릴 시선을 피하고자 했다. 마음이 조급했다. 3.1절을 전후해 3.1운동 100년 특집 사이트 오픈을 준비해오던 팀에게 2월 말로 잡힌 2차 북미정상회담은 그자체가 재앙이었다. 예정보다 10여 일 가까이 일정을 앞당겨야 했다.

 

작년 가을부터 준비를 했으니 팀으로서는 장기 프로젝트에 해당하는 아이템이었다. 언제나 그렇듯이 서서히 가속도가 붙여가며 막바지에 이르러서 몰아치기를 하면 될 거란 막연한 기대의 일정을 잡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 프로젝트는 그 시작부터가 달랐다. 3.1운동 관련 사료를 수집하고 정리하기 시작하면서 부터 과연 끝낼 수 있을까라는 불안감이 다가왔다. 시간적으로나 공간적으로 어디까지 3.1운동을 담아내야 할 지, 또 그 역사적 의미는 어느 깊이까지 가져가야할 지를 그저 사료를 엑셀로 옮겨가면서 때론 멀리까지 그 경계를 넓혔다가 다시 좁히기를 반복했다. 4개월에 걸쳐 쉴 틈 없는 지난한 시간을 보냈다.

 

사료를 어느 정도 정리했다 싶었는데, 이번에는 디지털로 담아내는 과정이 발목을 잡았다. 역사적인 사건의 의미를 디지털 공간에 재현한다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전체적인 구도를 결정하는 기획과정에서 부터 ‘한눈에 보는 3.1운동 만세지도’와 같은 개별 인터랙티브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까지 어느 하나 일정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옛 지도 구석구석 만세운동 위치를 찾아 헤매고 아카이브에 켜켜이 쌓여있던 자료들을 뒤져 3.1운동 참여자의 생생한 영상을 찾아내느라 밥 먹듯이 주말을 반납한 취재기자와 자료조사가들, 얼마나 많은 사료를 들여다보며 정리를 했던지 단기간에 시력 저하가 와 다시 안경을 쓰게 된 분석가, 대한민국의 뿌리가 된 역사적 사건을 모바일 화면에 담아내고자 머리를 싸맨 UI/UX 전문가들, 입사하자마자 특집 사이트 구현하느라 밤샘을 마다하지 않은 막내 개발자에 이르기까지 모든 구성원들의 땀방울이 있었기에 2월 중순에 이르러 마침내 3.1운동 100년 특집 사이트가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여정을 되돌아보면 3.1운동 100년 특집 사이트는 여전히 완성되지 못한 미완의 작품으로 남겨진다. 사료에 제대로 기록되어지지 못하고 또 잘못 기록되어진 역사의 조각들은 언젠가 다시 풀어야할 숙제처럼 남겨져 있다. 수상의 영광을 프로젝트에 참석하셨던 모든 분들과 함께 나누고자 한다.

 

♦ 3.1운동 100년 특집 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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