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5회 지역기획보도부문_ ‘검은 유혹’ 동시조합장 금권선거 원인 대안 연속 기획보도_kbc광주방송 이준호 기자

 

 ·어민 위에 군림하는 그들이 사는 세상

 

지역조합속살을 들여다보다

kbc광주방송의 전파가 도달되는 전남과 광주 지역은 ‘농도’로 불리던 곳입니다. 현재도 농축어업 종사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습니다. 농협을 비롯한 지역단위 협동조합은 지역 경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차지합니다. kbc는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 선거를 앞두고 지역단위 조합이 모색해야 할 길을 함께 고민해보고자 이번 연속 보도를 기획했습니다.

 

 정보의 비대칭성, ‘검은 유혹의 출발점

농·어민들에게 돌아가야 할 돈이 지역 단위조합의 집행부나 직원들에게 가는 이유는 정보의 비대칭성 때문입니다. 행정과 회계 등을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아 조합 내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기 어렵습니다. 저희 kbc광주방송은 내부 고발자의 자료 등을 다량 입수해 지역 조합의 실태를 낱낱이 고발했습니다.

 

취재 결과 협동조합 중앙회도 정보의 비대칭성을 일정 부분 일조하고 있었습니다. 예를 들면 평균 5천억 원에 이르는 ‘상호금융 특별회계 추가이자 정산금’ 문제가 대표적입니다. 중앙회가 단위 조합의 예치금에서 발생한 이자를 매년 분배하는 제도인데 목적에 맞게 쓰이는 경우는 kbc 보도를 통해 드러난 ‘25% 수준’에 불과했습니다. 대신 이 돈을 직원들 성과급으로 사용한 경우를 상당수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국회의원도 무서워하는 지역 조합장

취재를 하며 만났던 복수의 국회의원 중 한 명은 인터뷰를 거부하며 이유를 에둘러 설명했습니다. 지역 조합과 관련한 민감한 발언이 지역구 관리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조합 내부, 중앙회, 국회까지 감시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며 농·어민 등을 위한 협동조합은 부정과 비리로 얼룩지게 됐습니다.

 

 금권선거 또다시 반복, ‘적발 속출

금권선거는 이번 선거에서도 또다시 반복됐습니다. 적발 건수도 제1회 때와 다르지 않았습니다. 취재하면서 만난 일부 조합장 후보들은  돈을 쓰더라도 당선만 되면 이를 충분히 만회할 수 있다는 생각을 은연 중 드러냈습니다. 그러면서 1표를 얻기 위해 조합원에게 25만원 상당의 돈을 몰래 건내고 있다는 비밀을 털어놓은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번 선거에서 볼 수 있듯 제도적 보완이 없다면 금권선거 그리고 조합의 방만한 운영은 또다시 반복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공은 이제 정부로 넘어갔습니다. 대통령 직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에서 실질적인 개혁이 이뤄지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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