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미디어 생태계] 2019년에도 끊임없이 변화하는 뉴미디어 시장, 움직이는 사업자들

[뉴미디어 생태계]
2019년에도 끊임없이 변화하는 뉴미디어 시장, 움직이는 사업자들 – 국내·외 뉴미디어 사업자들의 다양한 생존 전략

KBS 이혜준 기획자

2019년 새해에도 뉴미디어 사업자들은 끊임없이 움직이고 있습니다. 1월이 되자마자 SKT가 운영하는 동영상 서비스 옥수수와 지상파 3사의 푹(POOQ) 서비스 연합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네이버는 지난해 실적발표를 하며 동영상 강화 전략과 듀얼앱 출시 소식을 알렸지요. 애플은 유료 뉴스 서비스를 출시하겠다고 합니다. 2019년의 시작과 함께 뉴미디어 시장에는 어떤 변화들이 있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옥수수에 푹 들어갔다, SKT와 지상파의 만남

옥수수-푹옥수수와 푹은 다양한 동영상 콘텐츠를 볼 수 있는 OTT 서비스입니다. 옥수수는 SKT에서, 푹은 지상파 3사가 연합해 운영하는 동영상 플랫폼으로 옥수수는 종편 콘텐츠, 푹은 지상파 콘텐츠 중심으로 서비스 되어왔습니다. 옥수수의 가입자는 946만명, 푹의 가입자는 400만명이라고 하는데, 이 두 서비스와 운영 주체가 만나 올 상반기 통합 법인을 출범해 새로운 동영상 플랫폼으로 거듭날 예정이라고 하네요.

연초부터 뉴미디어 업계의 큰 관심을 모았던 이 깜짝 소식은 최근 국내에서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는 넷플릭스에 대한 위기감에서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겠는데요.그 만남의 당사자들이 통신사와 방송사라는, 각기 성격이 다른 회사라는 점은 흥미로운 부분입니다. 옥수수는 국내 1위 통신사를 이용하는 사용자들을 기반으로 천만 명을 바라보는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푹은 국내 지상파 3사의 품질 좋은 콘텐츠를 확보하고 있지요. 결국 더 많은 콘텐츠가 필요한 통신사와 더 강력한 디지털 플랫폼이 필요한 지상파 방송사들 각각의 니즈Needs가 맞아떨어져 이번 연합이 성사될 수 있었다고 하겠습니다.

SKT의 박정호 사장은 앞으로 2,000억 원의 투자를 유치해 콘텐츠 제작을 더욱 강화하고, 해외 시장에도 진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옥수수를 글로벌 플랫폼으로 발전시키려는 SKT의 장기적인 전략이 이번 연합 전선 구축의 속내임을 추측해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다만 상대적으로 지상파에게 이번 만남이 장기적으로 어떤 이득을 줄 지에 대해서는 미지수인 점이 아쉽습니다. 디지털 혁신이 필요하다고 외쳐와 놓고 자신들의 동영상 플랫폼 푹을 옥수수와 결합시킨 것은, 어쨌든 플랫폼 주도권을 SKT에 내어준 모양새가 되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가입자만 1,300만명을 넘어설 새로운 토종 OTT 서비스가 어떤 모습으로 등장할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그 서비스가 과연 넷플릭스의 침공을 막아낼 수 있을지도 궁금합니다. 하지만 제가 정말 궁금한 것은 통신사와 뉴미디어 생태계 방송사가 뉴미디어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선택한 이번 전략적 만남의 결과입니다. 콘텐츠를 더 확보해 플랫폼을 키우려는 SKT, 콘텐츠를 내어주고 더 큰 플랫폼과 결합한 지상파 방송사. 과연 미소를 짓게 될 곳은 어디일까요.

 

실적 발표한 네이버, 올해의 키워드는 동영상과 듀얼앱?

네이버 듀얼앱네이버는 작년 사상 최초 연 매출 5억 원을 돌파했다는 실적 발표를 하면서, 올해 동영상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을 내놓았습니다. 한성숙 대표는 네이버 모든 서비스에서 동영상을 생산할 수 있는 인프라를 제공해 동영상 생태계를 자리 잡게 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는데요. 이에 앞서 네이버는 네이버TV를 모든 사람에게 개방하고 수익을 나눌 수 있도록 정책을 변경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죠. 지금까지 주로 방송사나 제작사 같은 전문적인 제작자들에게만 채널 개설권을 주었던 정책을 일반인들에게도 오픈하여, 유튜브처럼 네이버TV
에서도 누구나 영상을 올리고 수익을 나눠 갖게 된다는 겁니다. 누구나 콘텐츠 소비자이자 생산자가 될 수 있는 현재 뉴미디어 시장을 생각하면 좀 뒤늦은 감도 있지만, 진작에 그렇게 갔어야 할 전략이었기에 이번 발표는 당연한 수순이라고 하겠습니다. 이미 유튜브에게 빼앗긴 국내 동영상 시장에서 한성숙 대표의 말처럼 네이버 기반의 동영상 생태계가 새롭게 조성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입니다.

이번 실적 발표 자리에서 또 하나 관심을 모았던 내용은 바로 네이버 듀얼앱 출시 계획입니다. 네이버는 지난해 10월 첫 화면에 뉴스와 실시간 검색어 등이 없는 새로운 네이버 앱을 공개하고 현재까지 테스트 버전을 운영해 오고 있었는데요. 이는 작년 댓글 조작 논란 등으로 인해 네이버가 뉴스 편집권을 포기하고 새로운 모바일 첫 화면을 만들겠다고 밝히면서 시작된 것이었죠. 그런데 이번에 그 새로운 네이버 앱과 이전 구버전을 동시에 서비스 해야겠다고 발표를 한 것입니다. 네이버 앱을 개편하는 것은 단순한 디자인 변경이 아닌 사회 주요 이슈에 영향력을 미칠 뉴스 편집권이 그 핵심이기 때문에 다시 한 번 큰 논란을 가져올 수도 있는 내용입니다.

네이버 측은 테스트를 통해 고연련층을 중심으로 불만스러운 반응이 있었다며, 구버전을 새로운 버전으로 자연스럽게 대체하기 위한 과정일 뿐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럼에도 네이버 서비스의 개편에 국내 많은 언론사들이 촉각을 기울이는 모습, 뉴미디어 시장 속 네이버의 새삼스럽지만 여전한 영향력을 엿볼 수 있게 합니다.

 

애플의 새로운 뉴스 서비스는 넷플릭스식 유료 모델

애플뉴스애플은 뉴스를 월정액으로 구독하는 방식의 새로운 유료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고 합니다. 월 10달러 정도의 정액형 서비스로 모든 신문과 잡지의 기사를 구독해 볼 수 있는, 이른바 넷플릭스 모델의 유료 뉴스 서비스를 출시한다는 건데요. 기존에 무료로 제공하던 뉴스앱을 개편하고 아이클라우드와도 연동할 계획을 갖고 있다 합니다.

포털을 통해 무료로 국내 주요 언론사의 모든 뉴스를 마음껏 볼 수 있는 우리 입장에선 뉴스라는 콘텐츠 유료화가 가능할지 의문스러울 수 있겠지만,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등의 언론사들은 이미 디지털 구독료 정책을 도입해 광고 외의 매출 규모도 키워나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애플은 이들 언론사들보다(약 15~25달러) 적은 구독료를 책정해(약 10달러) 사용자들을 다시 자신의 플랫폼으로 끌어들이겠다는 것이겠지요.

다만 언론사와의 수익 배분율이 5:5에 불과해 주요 언론사들이 애플의 유료 서비스에 뉴스 콘텐츠를 공급할지는 미지수입니다. 디지털 플랫폼 경쟁력을 확보한 언론사라면 이제 쉽게 뉴스 콘텐츠를 내어 주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과연 애플이 유료 뉴스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출시할 수 있을지 흥미롭게 지켜볼 대목입니다.

Posted in 2019년 3·4월호, 격월간 방송기자, 뉴미디어 생태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