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4회 뉴스부문_예천군 의회 해외연수 추태 연속보도_이정희 기자

해외연수 추태 파문 그 후..

매달 세비 277만 원 꼬박꼬박 지급,

참정권 박탈.. 2022년까지 군의원 2자리 못 채워

예천군 의회 해외연수 추태 파문은 아직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1월 3일 안동 MBC 최초 보도 이후 지금껏 예천군 의원들의 의정활동은 ‘사과와 거짓 해명’, 사퇴를 피하기 위한 ‘눈치 보기’, 언론 ‘피해 다니기’, 임시회에서의 ‘셀프 징계’ 뭐 이런 정도다. 본연의 의정활동과는 거리가 먼, 주권자들을 무시하고, 주권자들의 요구를 거부하고, 주권자들을 화나고 고통스럽게 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1월 의정비 한 사람당 277만 원, 모두 2,440만 원을 하나같이 챙겨갔다. 예년 같으면 2월 중, 하순쯤이면 임시회를 열어 집행부로부터 올해의 업무 보고를 받았지만, 얼굴을 못 내미는 처지를 알아서인지 이번에는 서면으로 대신 한다고 한다. 군민에게 인정받지도 못하고 의회도 못 여는 ‘식물 의회’ 상태가 계속되고 있지만, 2월 역시 폭행 당사자 박종철, 여성 접대부 술집 안내 요구 권도식 제명된 2명을 제외한 7명은 세비 1인당 277만 원씩을 모두 받아갔다.

 

더 심각한 여파가 발생했다. 지난해 6.13 지방선거 후 불과 7개월 만에 예천군 의회 의석수가 9석에서 7석으로 줄었고 이 비정상적인 상태가 차기 지방선거인 2022년까지 지속하게 됐다는 것이다. 최근 예천군선거관리위원회가 이런저런 이유를 들어 4.3 재․ 보궐 선거를 하지 않기로 결정해버렸다. 이유 중 하나는 제명당한 군의원들이 불복 소송을 할 수도 있다는 거다. 그도 그럴 것이 권도식 의원의 경우, 자신은 여성 접대부 술집을 안내해 달라는 말만 했는데도 제명을 당했지만, 지역구 국회의원인 자유한국당 최교일 의원은 해외 출장에서 직접 여성 접대부 있는 술집을 갔다 와도 멀쩡하니 말이다.

예천군의회 보궐선거 미시행 결정에 시민단체와 최소한 경북에서는 여전히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민주주의와 국민 참정권을 박탈한 처사라며 반발했지만 소용없게 됐다. 예천군민은 전국적인 망신으로 정신적, 물질적 피해를 당한 것도 모자라 앞으로 3년 이상 자신들을 대신할 군의원 2명의 자리를 비워두게 됐고 그만큼의 권리를 박탈당하게 된 셈이다.

예천군의원 추태 파문, 계속 지켜봐야 한다.

 

지역 방송기자 고군분투에 대한 보상은 그 평가 한마디

밀려드는 제보, 24년차 즐거운 비명

개인적으로 이번 취재에서 2가지 정도 주목할 대목이 있었다. 하나는 한국 언론의 문제가 그대로 드러났다는 것이다. 피해 가이드는 아내가 지역 언론에 제보를 보냈지만, 퇴짜를 맞았고 폭행 당사자인 박종철 군의원의 거짓말을 그대로 받아서 ‘진실 공방’이라고 기사를 쏟아낸 한국 언론에 상당히 분노했다. 지방의회의 도움을 받은 지역 언론은 이 사안을 외면했고 외면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서는 ‘거짓 해명’을 아주 존중하며 받아썼다. 오죽했으면 시민단체가 예천군 의원 사퇴 촉구 집회에서 ‘지역 언론을 비판하는 문구’의 피켓을 들고나왔으랴.
또 하나 의미 있었던 대목은 가이드가 나의 취재 요청에 응한 이유, 취재요청을 제3자를 통해 전해 듣고 내게 자신의 연락처를 전달하기까지 불과 몇 시간 동안 그는 나에 대해 뒷조사(?)를 했고 ‘이정희 기자는 끝까지 추적할 사람이다’라는 소리를 들었기 때문이었다고 한참 뒤 고백해 줬다. 나만 아는 얘기지만, 그간 지역에서 온갖 싫은 소리를 들어가며 나름의 소명의식으로 고군분투해온 데 대한 보상, 위로 같았다. 이 사실 하나만으로도 충분했다.

원래 해결 안 되는 복잡하고 어렵고 민감한 제보가 적지 않게 들어온 편이었지만, 이 보도 이후에는 지역 권력과 적폐에 대한 묵직한 제보가 마구 밀려든다. 24년차에 맞은, 즐거운 비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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