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3회_지역뉴스부문_엉터리 낙뢰보호기 실체 고발 연속보도_TJB 박찬범 기자

대한민국 공공기관 안전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할 수 있겠어? 상대방 변호사만 11명이야>

 

제보자는 특정 회사의 낙뢰보호기가 실제로 낙뢰를 막아줄 기능을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동종업계 종사자들이 7년 째 문제의 낙뢰보호기 업체 대표의 사기행각을 경찰과 검찰에 고발했지만, 수사는 항상 지지부진했습니다. 낙뢰보호기 업체 대표가 선임한 변호사는 무려 11명이었습니다.

 

TJB 취재진은 법정 다툼 중인 낙뢰보호기의 기술 문제를 중립적인 입장에서 다룰 수 있을지 고민했습니다. 그럴 때마다 엉터리 낙뢰보호기가 행여나 낙뢰를 맞고 터진다면, 대형 화재가 일어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취재진은 국민 안전이 단 1%라도 위협받을 수 있는 상황이라면, 우리 언론이 적극적으로 문제를 제기해야 한다고 결심하고 취재에 착수했습니다.

 

 

<“직접 해체하고, 실험하고, 눈으로 확인하고,” 준비만 3개월>

 

취재진은 8월에 취재에 착수했습니다. 관련 자료 수집, 현장 방문, 모의실험, 전문가 자문, 성능 미달 낙뢰보호기 납품 업체 대표 만남 등 준비 시간만 3개월이 걸렸습니다.

 

한 공공기관에 설치된 해당 낙뢰보호기를 가져왔습니다. 모의실험을 거쳐 낙뢰보호기 제품이 고전압의 낙뢰를 막을 수 없음을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해당 낙뢰보호기를 해체했습니다. 낙뢰보호기 업체 대표가 주장하는 신기술 부품이 300원짜리 중국산임을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해당 제품을 전기공학 전문가에게 직접 보여주었습니다. 해당 낙뢰보호기는 실제 상황에서 낙뢰를 막을 수 없다는 소견을 들었습니다. 지난해 10월 29일, TJB 취재진의 첫 보도가 시작됐습니다. 리포트는 12월까지 7차례에 걸쳐 집중 보도됐습니다.

 

TJB가 보도를 시작하기 전만 해도 법조계는 업체 대표의 법정 구속을 예상한 사람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1심 재판부는 이례적으로 검찰이 구형한 7년형과 마찬가지로 7년형을 최종 선고했습니다. 업체 대표의 사기 행각, 원가조작, 보조금 편취 등 관렴 혐의가 모두 인정됐습니다. TJB가 제기한 대부분의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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