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한국방송기자대상_지역뉴스 부문_강원대학교 병원 수술실 법 규정 위반 고발 연속보도_G1강원민방 박성은 기자

생명 다루는 공간, 철저한 원칙 준수와 감시 절실

G1강원민방 박성은 기자

강원대병원 수술실 법․규정 위반 ‘충격’
수사결과, 대책 마련에 촉각 곤두세울 것

 

“끝까지 지켜보자.”

  강원대학교 병원 수술실 내에서 일어나는 부조리에 대한 보도 4꼭지를 송고한 뒤 후배에게 한 말입니다.
  유난히 더웠던 올 여름, 취재진을 찾아 온 병원 관계자의 자료를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20명에 가까운 간호사들과 인터뷰를 진행하는 등 열심히 땀 흘리며, 취재해 보도했습니다.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의 조사 계획 발표를 비롯해 타 언론사의 후속보도 등 보도 직후 반향은 뜨거웠습니다. 현재 전수조사가 마무리 된 뒤, 경찰 수사가 진행 마무리 단계입니다. 보도 이후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강원대병원의 문제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이슈로 대두돼, 국감장을 달궜습니다.
  HIV 바이러스와 결핵 등에 대한 사전검사가 생략되는 상황 등 기본 중에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수술실 내 감염병 관리에 구멍이 나있고, 게다가 의사가 아닌 사람이 수술 부위를 봉합하는 행위 같은 여러 부조리를 고발한 이번 취재와 보도는 해당 병원을 앞으로 이용할 사람, 그리고 간호사 등 수술실 관계자의 안전을 위해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였습니다. 언론의 사명인 공익을 위한 보도라고 생각했고, 지금도 그 생각은 변함없습니다.

 

  다만, 아쉬움은 남았습니다.
  추후 보도를 통해 소개할 내용이지만, 보건복지부는 수술 보조 인력인 이른바 ‘PA 간호사’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아닌, 일이 불거진 강원대병원에 대해서만 조사와 행정처분, 형사 고발 등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기 때문입니다. 이미 대부분의 병원에서 변칙 운용 중인 PA 간호사 제도를 모두 바꾸기엔 우리나라의 의료 인력 수급 상황을 비춰보면, 불가능에 가깝다는 게 주무부처의 대답입니다.
검찰 송치 단계에 와 있는 경찰 수사도 한계가 있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이후 보도에서도 다룰 예정이지만, 단순히 의사들의 지시를 따라 수술부위 봉합 등 불법 의료행위를 한 ‘PA 간호사’ 일부와 의사만 입건됐기 때문입니다. 공공연하게 이뤄져 온 수술 보조 인력의 불법 의료행위를 파헤치지 못하고, 보도에서 공개된 해당 시점과 장소에서의 봉합행위만 입건했단 얘기입니다.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도 보도 직후와 큰 온도차가 생겼습니다. 확인을 위해 연락을 할 때 마다 ‘빨리 마무리 하고 넘기고 싶다’는 뉘앙스가 역력합니다.

 

  마음이 무겁습니다.
  저희 취재진은 수사결과 등을 토대로 좀 더 공익에 근접한 보도를 더 내놓을 생각입니다. 병원의 대처가 미흡할 경우, 다시 한 번 기획보도를 준비할 예정입니다. 수박 겉핥기식의 수사도 조명할 계획입니다. 소중한 생명을 다루기 때문에 더 엄격한 잣대가 적용돼야 할 병원에 대한 부조리 등에 대해서도 촉각을 곤두세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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