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한국방송기자대상_지역뉴스 부문_원자력연구원 핵폐기물 불법 매각 최초 및 연속보도_대전MBC 조명아 기자

사라진 핵폐기물… 드러난 도덕적 해이

대전MBC 조명아 기자

핵폐기물이 사라졌다

  우려는 현실이었습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측은 최근 서울의 연구용 원자로 트리가와 대전의 원자력연구원 시설들을 해체하면서 나온 핵폐기물이 없어졌다는 대전MBC 보도 내용을 모두 인정했습니다. 현재까지 확인된 실종 핵폐기물은 납 27t과 구리 5.2t, 금 300g 등으로 알려졌는데 충격적인 사실은 이 핵 폐기물의 행방을 여전히 모른다는 것입니다.

 

도대체 누가 그랬나?

  범인은 원자력 마피아였습니다. 취재 과정에서 과거 연구원 직원 일부가 핵폐기물을 관행적으로 협력 업체 등을 통해 팔아온 것으로 안다는 한 통의 제보를 받았습니다. 신빙성 있는 제보자였지만 ‘설마, 그렇게 까지?’하는 마음도 들었습니다. 그런데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사라진 핵폐기물을 원자력연구원 내 전․현직 직원들이 훔쳐다 판 것으로 보고 있다’는 조사 결과를 내놓았습니다.

 

원인은 안전 불감증이다

  이전에 문제가 발생할 때도 원자력연구원은 한결 같은 답변을 내놨습니다. “소수의 일탈 행위로 안전상의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었습니다. 이번에도 역시 협력 업체 직원 등 일부의 부적절한 행동이었다며 연구원 측의 책임을 축소했습니다. 하지만 문제가 반복된다면 그것은 소수의 문제가 아니라 연구원의 시스템 문제로 볼 수밖에 없을 겁니다. 최근 신임 원자력연구원장을 뽑는 절차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안전 불감증에서 벗어나 국민이 불안하지 않도록 철저한 원자력 안전 관리가 이뤄지길 바랍니다.

 

예리한 감시견이 필요하다

  원자력은 지금까지 소수의 영역이었습니다. 과학 지식이 없으면 내용을 이해하기 어렵고 관련 시설은 대부분 국가 1급 보안 시설로 지정돼 있어 접근도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감시와 견제가 어려운 상황 속에서 원자력 마피아가 생겨났고 각종 부패와 사고는 자연스럽게 잇따랐습니다. 하지만 더 이상 그들만의 영역으로 두면 안 됩니다. 연구원 1.5km 반경에만 3만5천여 명이, 대전에는 150만 명이 살고 있습니다. 국민의 생명권과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대전MBC가 원자력연구원을 예리하게 지켜보며 계속해서 높은 문턱을 넘어가겠습니다.

 

대전MBC 모두가 만든 보도

  1급 보안 시설. 그림부터 걱정이었습니다. 그때 한 선배가 트리가 마크3 그림이라며 십여 년 전 제작한 특집 테이프를 주셨습니다. IAEA 핵사찰용 우라늄 시료 분실 등 원자력연구원과 관련한 굵직한 사건사고를 세세히 기억하는 역사책 같은 선배가 있었습니다. 카이스트 박사과정에 다니는 한 선배는 부족한 지식을 보충하라며 비싼 원자 관련 그림책을 주셨습니다. 가장 최근 핵폐기물 투기와 보관장 화재 등에 대해 단독 보도하며 아낌없는 조언을 준 선배들도 있었습니다. 원자력 안전에 대한 대전MBC의 지속적 관심 속에 큰 상을 받게 된 것이라 생각합니다. 선배들께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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