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한국방송기자대상_영상취재 부문_영상뉴스 결 – 변하지 않는 가치_MBC충북 김대웅 기자

변하지 않는 가치, 대체할 수 없는 아름다움

MBC충북 김대웅 기자

  지난해 고된 파업에 들어가던 날, 방향 지시등을 켜지 않고 끼어드는 앞차에 한참 욕을 퍼붓다 왜 나는 조그마한 일에만 분개하는지 갑작스레 허탈감이 밀려왔다. 지역 내에서 벌어지는 부조리와 불평등에 눈을 감고 지내진 않았는지, 지역에 사는 기자로 지역의 가치를 잊은 채 기계적으로 완제품만 제작해 온 건 아니었는지 부끄러움이 밀려왔다.
  그리고 몇 달이 흘러 다시 뉴스 현장에 복귀하면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겠다. 지역 방송의 역할을 보여주고 말겠다”는 굳은 각오를 다졌다. 그렇게 시작한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가 영상뉴스 결이다. 변하지 않는 가치, 꼭 지켜야할 지역의 가치를 고민하다 지역의 무형문화재와 장인들의 모습을 고화질 영상 기록으로 남기는 기획을 떠올리게 되었다.

 

끝없는 시행착오, 격려로 바뀐 걱정

  UHD 장비를 이용한 첫 촬영, 기자 오디오가 없는 새로운 구성. 과연 이런 형식이 기존 뉴스에 어울릴지, 새로운 소식이라는 뉴스의 가치에 맞는지 내부에서 이런저런 의견도 적지 않았다. 첫 3편을 제작하는데 꼬박 5주. 부족한 인력과 장비, 처음 해보는 촬영과 편집에 시행착오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첫 3편이 방송기자연합회 이달의 방송기자상을 받게 되면서 숨통이 트이기 시작했다. 걱정이 격려로 바뀌었고 지원과 관심이 늘었다. 첫 3편 이후 8편을 추가로 제작하면서 모두 11편이 2018년 1년 동안 전파를 타게 되었다.

 

지금이 아니면 남길 수 없는

  촬영 도중 신재언 대목장, 황동훈 한지장, 박갑술 유기장이 고령이나 지병으로 별세했다.
  청주 신선주 기능보유자 박남희 옹은 치매 증상을 앓고 있고, 영동 설계리 농요 서병종 옹은 지병으로 걷기 힘든 상태. 이 밖에 자석 벼루장, 옹기장, 야장 등 지역 무형문화재 상당수가 기술을 제대로 전수하지 못한 채 지병으로 활동이 어려운 상태였다. 촬영 대상을 섭외하는 게 쉽지 않을 정도 지역 전통 문화는 빠른 속도로 우리 곁에서 사라져 가고 있었다.
  <영상뉴스 결>은 지금이 아니면 기록으로 남길 수 없는 지역 장인들에게 포커스를 맞췄다. 이들의 작업이 얼마나 아름답고 가치 있는지, 보존하기 위해 왜 우리가 노력해야 하는지를 글이 아닌 영상과 소리로 기록하고 보여주는데 집중했다. 영문 자막을 제작해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도 우리 지역 문화의 우수함을 알리기 위해 노력했다.
  힘들게 제작한 만큼 반향도 적지 않았다. 충청북도가 무형문화재 전승 지원금을 올려주기로 결정했고, 일부 자치단체는 전수관을 지어 맥이 끊길 위기에 처한 소중한 가치를 보존하기로 결정했다.

  하루가 다르게 세상이 정신없이 변해가고 있다. 하지만 변하지 않는 가치와 대체할 수 없는 아름다움이 아직 남아 있다고 믿는다. 한 해 동안 취재진에게 시달리면서도 멋진 촬영을 할 수 있게 적극적으로 도와준 장인들 덕분에 과분한 상을 받게 되었다. 우리 전통 문화의 가치와 아름다움이 좋은 평가를 받게 된 것 같아 무엇보다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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