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프로그램 ‘스탠바이미’] TV속 ‘듣는 방송’ <스탠바이미>

TV속 ‘듣는 방송’ <스탠바이미>

방송기자_1,2월_특집_스탠바이미_사진6

 

 

 

 

 

 

 

 

 

 

최영주앵커

 

 

 

 

당신의 이슈에 귀를 기울입니다. 나의 이야기, 당신의 이야기가 곧 뉴스가 됩니다.
  보도전문채널 YTN은 지난해 12월 3일, 국민과 시청자들 앞에 새출발을 다짐하며 전면 개편했다. ‘목소리로 연결하는 세상’이라는 부제를 가진 YTN의 인터뷰 프로그램 <스탠바이미>는 같은 달 8일 오전 9시 25분, 시청자에게 첫선을 보였다. <스탠바이미>는 보이스 퍼스트Voice First 세상, TV 속 가상의 라디오 방송을 표방한 오디오 저널리즘 콘텐츠다. 16년 차 동기인 기자와 PD가 함께 만든 프로그램으로 매일같이 쏟아지는 속보와 정보 속에서 다양한 사람들의 목소리로 이슈를 돌아본다는 것이 기획의도다. 실제 라디오 부스에서 이슈 자키와 대화하는 인터뷰이interviewee의 목소리를 바탕으로 관련 영상과 다양한 녹취, 배경음악과 효과음을 적절히 입힌다. 이처럼 기존과 전혀 다른 콘텐츠 제작 방식으로 사회 현상을 분석하고 또 사회에 던지는 메시지도 녹인다.

듣는 방송? TV에서 왜 굳이 라디오를?
  <스탠바이미> 기획 단계에서 제작진이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듣는 방송’을 하겠다고 발제했을 때 주변의 많은 이들이 우려를 표했다. “TV 프로그램에서 왜 굳이 대면 인터뷰 대신 라디오 전화 연결을 하려고 하니? 화면은 뭐로 채울래? 지루하지 않을까?” 등. 나 역시 그랬다. 하지만 첫 방송 이후 이 같은 선입견은 일순간 사라졌다. 목소리가 가진 힘은 강력했다. <故 윤창호가 남긴 것들>이란 주제로 음주운전 이슈를 짚어본 첫 인터뷰에서 故 윤창호 씨 아버지의 목소리 울림은 그 어느 백 마디 말보다 더 진한 감동과 메시지를 줬다. 또 하나의 장점은 인터뷰 대상의 확장성과 몰입도다. 전화 인터뷰의 특성상 해외에 있는 이슈의 인물도 인터뷰할 수 있고 또 직접 얼굴을 보이기 꺼리는 사람들도 인터뷰할 수 있다. 많은 사건의 피해자나 당사자들이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에 나와 억울한 사연을 이야기하곤 하지만 TV 속에선 자주 찾아보기 힘들다는 점을 고려해 라디오가 가진 장점을 TV로 옮겨보자는 생각이었다. 그리고 실제 인터뷰를 진행해보니 전화 인터뷰가 가진 힘은 실로 어마했다. 인터뷰이와 대화하는 몰입도 자체가 달랐다. 인터뷰의 내용도 그만큼 깊었다.

‘눈을 감으면 더 잘 보이는’ 오디오 퍼스트 스토리텔링
  <스탠바이미>는 TV 프로그램이지만 오디오 스토리텔링 콘텐츠라고 할 수 있다. 눈을 감고 오디오를 들으면 더욱 강력한 메시지가 전달된다. 오디오 퍼스트 콘텐츠이기에 인터뷰이의 목소리를 잘 따기 위해 라디오 부스를 이용했고 이렇게 만들어진 콘텐츠는 동시에 YTN 라디오(FM94.5)를 통해서도 수중계된다. TV 콘텐츠인 동시에 라디오나 팟캐스트로도 활용할 수 있는 훌륭한 오디오 콘텐츠를 만들어보자는 것도 제작진의 목표 가운데 하나였다. 문제는 수요자들의 입맛에 맞을까 하는 의문이다.
  최근 AI(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으로 오디오 콘텐츠의 수요는 점점 늘고 있지만, 아직 우리나라 언론사들의 오디오 콘텐츠는 단순히 뉴스를 재가공한 것이거나 기존 라디오 방송을 그대로 팟캐스트화한 것, 또는 떼-토크 중심의 팟캐스트 방송 정도다. 미국 팟캐스트 시장에서 1위를 달리는 뉴욕타임스의 <The Daily>처럼 인터뷰를 중심으로 다양한 배경음과 녹취, 음악, 효과음 등을 입혀 만든 오디오 스토리텔링 콘텐츠는 아직 없다. <스탠바이미>는 이제 막 발걸음을 뗐지만, 기존의 오디오 콘텐츠와는 다른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오디오 저널리즘에 도전하려고 한다. 아직은 갈 길이 멀다.

디지털이 주는 공허, 아날로그에서 찾다
  <스탠바이미>는 사람과 사람이 연결되는 소통의 공간, 라디오 부스 속에서 대화하고 메모를 끄적이며 아날로그 감성을 일깨운다. YTN 주요 시청자인 50~60대 중장년층을 타깃으로 삼은 것이냐고? 아이러니하게도 디지털과 가장 친숙하다고 여겨지는 ‘밀레니얼 세대80년대 초반부터 00년대 초반 출생한 세대’들이 더 아날로그를 찾고 있는데, 이들이 좋아하는 매체가 라디오와 팟캐스트라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라디오 연결을 통한 소통과 사연, 음악 등이 만들어내는 아날로그적 감성을 바탕으로 인터뷰 대상에 진심으로 공감하는 진행자의 다양한 표정을, 심지어 눈물까지도 롱 테이크로 담아 모든 시청자에게 감동을 주는 프로그램을 만든다는 것이 <스탠바이미>를 연출한 YTN 이희수 PD의 계획이
다. 이희수 PD는 “그저 우리 이웃의 이야기를 지겹게 들어주는 방송, 그래서 ‘듣는 방송’을 만들어 보고 싶었다. 바로 그것이 <스탠바이미>다”라고 전했다.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
<스탠바이미>의 또 하나의 목표는 큰 이슈 속 당사자들의 목소리뿐만 아니라 평범한 우리 이웃들의 목소리를 담는 것이다. 독박 육아를 하는 엄마들의 애환이나, 지옥철을 타고 출근하는 직장인 등 우리가 모두 주인공이 되는 프로그램, <스탠바이미>. <스탠바이미>를 통해 애청하는 라디오에 나만의 사연을 담아 보내듯 다양한 사람들의 사연을 방송에 담아 따뜻한 세상을 만들고 억울한 사연을 가진 힘없는 이들의 목소리를 담아 세상에 알리고 변화시키고 싶다. 마지막으로, 저널리즘은 차갑기만 한 것이 아니라 이토록 따뜻할 수도 있다는 것을 세상에 알리고 싶다.

<스탠바이미>를 만드는 사람들
진행: 최영주 / 작가: 이선우 / 연출: 이희수 / 조연출: 한유리
방송 시간
매주 토요일 오전 9시 25분(본방송) / 토요일 저녁 7시 30분(재방송)

방송기자 1, 2월_특집_스탠바이미_사진메인

 

Posted in 2019년 1.2월호, 격월간 방송기자, 특집 새출발하는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