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팀 ‘8뉴스부’] Something New만 따라다닐 수 없는 뉴스의 New Normal

Something New만 따라다닐 수 없는 뉴스의 New Normal

정명원부장

 

 

 

 

새 진용, 새 조직으로 2019년을 맞는 <SBS 8뉴스>
  2019년, SBS 보도본부는 새로운 변화를 조직 내부에 스며들도록 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대大부서 형태로 조직개편을 한 이후 일선 취재기자, 각 팀장, 그리고 대서장들 모두 새로운 업무 흐름(Flow)과 조직운영 방식에 적응하는 중인데 적응을 넘어서 장점을 극대화하는 방법을 찾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SBS 보도본부 조직개편이 목표로 한 핵심 키워드는 ‘협업’입니다. 편집회의에 참석하는 대大부서장들은 기존 한 부를 맡던 부장이 사고했던 방식을 넘어 작게는 ‘3개 부서 단위의 사고’, 크게는 ‘보도국 전체 단위의 사고’를 하면서 회의에서 판단하고 있습니다. 부서 간 장벽을 허물고 SBS 뉴스가 집중해야 할 사안이면 탄력적으로 힘을 합쳐 대응할 수 있는 조직을 목표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불과 한 달이 조금 지났지만, 긍정적인 결과물은 나오고 있습니다. 카카오 카풀 서비스, 열 수송관 사고, 강릉 KTX 사고, 예산안 심사 분석, 위험의 외주화 등 뉴스 소비자들이 알아야 하는 중요한 이슈를 취재, 보도할 때 팀 간 장벽은 낮아졌고, 부서 간 협업 역시 유의미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물론, 아직 출범 초기이기 때문에 시행착오들도 있고, 힘든 부분도 있지만 적어도 우리가 왜 이런 일을 하고 있는지에 관한 방향성에 대한 공감대가 넓어지고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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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들이 원하는 것이 ‘출입처 Something New’일까?
  새로운 조직 개편은 단순히 조직 내부 인원의 재배치를 의미하는 건 아닙니다. 그동안 지상파 뉴스가 해오던 출입처의 새 발생 소식 위주 뉴스 선택 방식에 익숙한 조직에 변화를 주는 겁니다. 그래서 현재 뉴스 소비자들이 원하는 방식의 뉴스 취재를 위한 조직으로 바꾸는, 다시 말해 차별화된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는 조직으로 거듭나 보자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새로운 무언가(Something New)는 기자들에게 뉴스를 판단하는 중요한 기준입니다. 앞으로도 마찬가지일 수
있습니다. 다만, 그동안 ‘새로운 무언가’의 기준은 출입처에서 ‘새로운 발생’이 있거나 ‘일정이나 보도자료’가 나오거나, 단독 기사를 쓴 뒤 그걸 이어가기 위한 ‘새로운 팩트’를 찾았을 때 ‘새로운 무언가’로 받아들였습니다. 그 전제는 뉴스 소비자들은 매일 뉴스를 챙겨보면서 관련 소식을 업데이트하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팩트가 담겨 있지 않은 건 뉴스가 아니라는 기자들의 인식이 깔려 있습니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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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뉴스의 New Normal
  요즘 ‘맥락 저널리즘’을 이야기하는 분들이 많아졌습니다. 여기에는 매일 뉴스를 소비하지 않는 뉴스 소비자가 늘고 있는 시대라는 전제가 있습니다. 그러니 단편적인 사실이 담긴 백화점식 뉴스 모음집보다는 뉴스 소비자가 궁금해하는 이슈의 맥락을 풀어서 설명해 줄 수 있는 뉴스가 지금 시대 메인뉴스의 ‘새로운 표준(New Normal)’이라는 뜻입니다. 제가 즐겨 쓰는 비유 중에 지상파 메인뉴스를 ‘스마트폰과 폴더폰’으로 설명하는 스토리가 있습니다. 과거 “뉴스란 당연히 백화점식으로 여러 소식을 모아놓은 종합선물세트”라고 인식한 뉴스 소비자들이 많았던 시대에는 휴대전화에서 폴더 폰이 인기를 얻었던 것처럼 전화 통화 잘되고, 문자 보낼 수 있으면 됐습니다. 그런데 스마트폰이라는 것이 등장했습니다. 뉴스 업계 내부에서 비유하자면 이른바 ‘손석희 뉴스’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첫 등장 당시에는 뉴스 소비자들은 저런 걸 싫어한다고 생각했던 업계 종사자들이 의외로 뉴스 소비자들이 맥락을 설명하고, 긴 출연도 외면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에 의아해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뉴스 소비자들은 뉴스 업계 종사자들 생각보다 더 빨리 ‘뉴스 스마트 폰’에 적응해 있고, 과거 방식의 ‘폴더폰 뉴스’는 시대에 뒤떨어졌다고 인식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이런 경험 때문에 KBS 메인뉴스도 상당한 변화를 선택했고, MBC 메인뉴스 역시 지속적인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지상파 뉴스의 ‘새로운 표준(New Normal)’이 정해지고 있는 시대에 얼마나 매력적인 ‘스마트폰 뉴스 브랜드’를 만들어 내느냐가 <SBS 8뉴스>부에 맡겨진 과제입니다. 2017~2018년, SBS 탐사보도부에서 시대에 맞는 탐사보도 전형을 만들려고 했고, 비교적 짧은 시간에 언론계와 학계뿐 아니라 뉴스 소비자들에게까지 기억되는 <끝까지 판다>라는 브랜드를 만들 수 있었지만, 이번 과제는 여러 가지로 더 큰 도전임이 분명합니다. 특히, 저는 직접 선수로 뛰는 것이 아니라 일종의 치어리더 또는 코치 역할을 해야 하는 일이라서 더 힘들 수 있습니다. 쉽지 않은 도전이지만, 깊이 있고, 거침없고, 끝까지 파는 <SBS 8뉴스> 브랜드가 뉴스 소비자들의 삶에 각인될 수 있도록 가보지 않은 길을 가 보려는 다짐으로 2019년을 임하고 있습니다.

Posted in 2019년 1.2월호, 격월간 방송기자, 특집 새출발하는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