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1회 기획보도부문_삼성 차명 부동산과 흔들린 조세정의_SBS 정명원 기자

 

삼성일가 차명부동산 앞에 흔들린 조세정의

 

   처음으로 실체를 밝힌 ‘삼성일가 차명부동산’

<삼성 일가 차명부동산과 흔들린 조세정의> 연속 특종보도는 조세정의를 집행해야 하는 국세청이 재벌 앞에서 흔들렸던 실태를 끈질기게 취재한 결과물입니다. 지난 3월 <끝까지 판다>팀이 에버랜드의 수상한 공시지가와 삼성합병 문제를 보도한 이후 <끝까지 판다> 팀은 수상한 거래를 포착했습니다. 그때부터 거의 7달에 걸쳐 수상한 거래를 추적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찾아낸 수상한 회사, 그 회사와 에버랜드 사이의 대규모 땅 거래 배경 등을 탐사 취재하면서 삼성일가의 차명부동산 실체를 하나씩 밝혀낼 수 있었습니다. 故 이병철 삼성 선대 회장의 에버랜드 주변 땅 일부를 매매로 속여 보유하고 있었던 삼성그룹 고위 임원들, 그리고 그들이 이재용 삼남매가 에버랜드 대주주가 된 96년 그 땅을 출자해 수상한 회사를 만들어 땅 세탁을 한 뒤 세금 한 푼 내지 않고 에버랜드에 넘긴 삼성일가의 차명부동산 거래 실태를 처음으로 세상에 드러냈습니다.

 

  삼성일가 앞에 조세정의는 없었다

취재를 진행하면서 국세청 등 국가기관이 삼성 일가를 위해 어떻게 조세정의를 내 팽겨 쳤는지 확인하게 됐습니다. 탈루 사실을 찾아냈으면 제대로 과세를 해야 할 국세청 간부들이 오히려 삼성에 컨설팅을 해주고, 드러난 문제를 제대로 처리하지 않고 덮으려 한 사실도 취재됐습니다. 삼성과 권력기관 사이의 단단한 카르텔도 재확인했습니다. <끝까지 판다>팀 보도로 자칫 묻힐 수 있었던 ‘이건희 회장 차명부동산’이 세상에 드러났고, 국세청이 2011년 이건희 회장의 차명부동산과 이 회장의 비자금 저수지를 추적할 수 있는 상황이었음에도 그냥 넘어갔다는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용기를 낸 내부제보자들 덕분에 흔한 말로 ‘딱 떨어지는’ 내부 문건들을 증거로 확보해 국세청의 시인도 이끌어 냈습니다. 참여연대 공익감사 청구로 감사원 감사가 진행될 예정이고, 국세청도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며 불공정 거래의 경우 의무적으로 공정거래위원회에 통보하도록 하는 내부 규정까지 만드는 중입니다. 이 모든 것이 긴 시간 동안 지치지 않고 열정을 다했던 <끝까지 판다> 동료 기자들이 거둔 성과입니다. 첫 술에 배부를 순 없지만, 적어도 잘못한 건 언젠가는 세상에 드러나게 된다는 사실을 <끝까지 판다>팀은 확인시켰고, 그렇게 역사에 기록을 남겼다는 보람을 갖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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