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1회 이달의 방송기자상 심사평

제121회 이달의 방송기자상은 총 27편이 출품되어 6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습니다. 추천작은 뉴스 3편, 기획보도 3편, 지역뉴스 13편, 지역기획보도 7편, 뉴미디어 1편 등 지역에서의 출품이 특히 많았습니다. 수상작으로 선정되지 못한 출품작 중에도 완성도 높은 보도가 많아지면서, 더 나은 언론을 위한 방송기자들의 치열한 노력이 점차 가시적인 성과로 나타나고 있음을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먼저 뉴스 부문에서는, MBC의 ‘비리 유치원 명단공개 연속보도’가 만점에 가까운 점수로 수상작으로 선정됐습니다. 비리 유치원 명단공개를 위해 애써온 ‘정치하는 엄마들’의 활동에 주목하고 그 명단을 받아 실명 공개한 MBC 보도는, 오랫동안 관행적으로 감춰져 있던 중요한 문제를 사회적으로 공론화하고 파장을 일으키는 데에 언론이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준 모범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비리 보도인 만큼 CG 처리나 카메라 워크 등 ‘보여주기’에 치중하기보다는 차분하고 깊이 있게 접근하는 것이 더 좋았겠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기획보도 부문은 SBS의 ‘삼성 차명부동산과 흔들린 조세정의’가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삼성이 해명조차 못할 정도로 사실 확인이 충실한 보도로 국세청의 조사까지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뉴스가치는 물론 완성도가 높다는 호평이 이어졌습니다. 부의 양극화와 불평등이 심화되는 한국 사회 현실에서 불공정한 세습의 기원을 뚝심 있게 파헤치는 SBS의 용기와 치열함에 박수를 보냅니다. 수상작으로 선정되지는 못했지만, SBS의 ‘닥터헬기 인계점 관련 연속보도’도 적극적인 현장 인터뷰와 꾸준한 후속보도로 몰입감을 높였다는 점에서, 뉴스타파-MBC의 ‘세금도둑 추적 국회의원 정책개발비 오남용 실태 연속보도’는 전수분석을 통해 긴 호흡으로 국회의원 활동을 감시하고 변화의 실마리를 이끌어내고 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뉴미디어 부문에는 SBS의 ‘공정이란 무엇인가 연속보도’ 단 한 편이 출품됐지만 수상작으로 선정하는 데에 이견이 없었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과징금 경감 자료 분석을 통해 우리 사회에서 작동하는 공정성에 대한 문제 제기 방식도 좋았고, 세부적인 내용 분석이나 그래픽 등 뉴미디어 부문에 적합한 형식의 보도도 돋보였습니다. 그러나, 자료 분석에 국한하지 말고 그런 경감을 가능하게 하는 근거로서 법 체계에 대한 취재가 더 필요했다는 의견과 결론이 상대적으로 약했다는 아쉬움이 지적되었습니다. 뉴미디어 보도들의 형식적 전형성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되었습니다.

 

경합이 치열했던 지역뉴스 부문에서는 KBS강릉의 ‘강원 수출 플랫폼, 그 화려한 허상’과 TJB의 ‘대전 시내버스 비리 연속보도’가 공동수상했습니다. KBS강릉의 보도는 현 도지사의 중점사업을 탄탄한 취재로써 그 실태와 허상을 잘 보여주고 강원도정의 변화를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TJB 보도는 시내버스라는 소재를 통해 아직도 우리 사회에서 횡행하는 약자에 대한 가혹한 불공정의 단면을 잘 드러내고 실질적인 개선책을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두 보도 모두 지역보도의 기능과 역할을 모범적으로 구현했다고 하겠습니다. 비록 수상작으로 선정되지 못했지만, 충실한 현장 취재로 우리 사회 곳곳의 고질적인 병폐를 잘 짚어준 보도들이 많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지역 기획보도 부문에서는 KBS순천의 ‘여순사건 70년 특별기획 [낙인]’이 가장 돋보였습니다. 70년이 되도록 해결되지 못한 여순사건을 아래로부터의 관점으로 접근하면서 감정을 절제하고 차분한 포맷과 내용으로 완성도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다른 출품작들도 대부분 의미 있는 주제를 잘 다뤘지만, 뉴스가치 측면이나 감성적 접근 등에 대한 아쉬움이 지적되기도 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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