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차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외신 기자들의 시선] ‘최종의 평화’가 이루어질 때까지

[1, 2차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외신 기자들의 시선]

‘최종의 평화’가 이루어질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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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신기자

 

 

 

 

  요즘 서울 날씨가 점점 깊은 가을로 들어가고 있다. 작년 이맘때, 평창 동계올림픽을 위해서 분주했던 모습이 생각난다. 30년 만에 다시 한반도를 찾은 올림픽이, 경기장 내외에서 남·북한에 평화의 메시지를 가져왔다. 남·북한 선수들이 들고 있던 한반도기, 여자 아이스하키의 뜨거운 응원 소리, 경기 내내 들렸던 ‘우리는 하나다!’, 그리고 ‘반갑습니다!’의 음악까지… 이러한 올림픽은 세계인의 관심과 시선을 사로잡았다. 성대한 올림픽이 끝나고 2018년은 이제 어느새 2달밖에 남지 않았다. 지난 1년간 남·북한 사이에 일어난 일을 쭉 돌이켜 보면, 한반도 역사상 새로운 한 걸음으로 기억될 것이다.

  4월 27일, 남·북한 정상이 손을 잡고 전쟁과 분단의 상징인 군사분계선 넘어가고, 또 넘어오는 장면이 생중계로 세계 곳곳에 보도됐다. 중국 CCTV 서울 특파원인 필자도 많은 나라에서 취재하러 온 언론인 동료와 같이 각자의 언어로 본국 시청자들에게 현장의 분위기를 전달했다. 언론사 기자의 입장에서 정상회담의 진행 상황을 TV 생중계로 볼 수 있다는 것은 남·북한 정상회담만의 차별점이었다. 아마 정상회담을 생중계한다는 것은 세계적으로도 전례를 찾기 힘들 것이다. 많은 언론에서 남·북한이 정상회담 생중계를 통해 개방적이고 자신 있는 모습으로 평화와 번영을 추구해 나가자는 의지를 전달했다고 평가했다.

  중국 시청자도 큰 관심을 보였다. 한반도 이슈는 중국 시청자가 가장 많이 접하고 익숙한 국제 이슈다. 한반도에 관련된 뉴스는 전체 국제 뉴스 중 매우 큰 비중으로 보도된다. 거의 매시간 CCTV 뉴스 프로그램에서 한반도 관련 뉴스를 볼 수 있고 CCTV 평양지국과 서울지국은 한반도에 관련된 뉴스를 실시간 보도하여 중국 시청자에게 전달한다. 그만큼 한반도는 중국에 중요하고 큰 관심사다.

  중국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관심과 응원을 보냈다. ‘싱가포르는 왜 엄청난 비용을 지출하면서까지 북·미 정상회담을 적극적으로 추진한 것인가?’라는 질문에 싱가포르의 리센룽 총리는 ‘역사적 가치’를 강조했다. 지난 1년간 국제 사회에서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서 많은 외교 활동이 전개됐다. 남·북한 정상회담에 이어서 북·미 정상회담도 열렸다. 정상회담이 열린 6월의 싱가포르는 많이 습하고 더웠다. 좁은 공간에서, 세계 곳곳에서 온 언론인의 취재 경쟁도 싱가포르 햇살만큼이나 뜨거웠다.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을 기대하는 외신기자로서 한국 정부가 어떠한 행사를 할 때 한국의 국내 언론뿐만 아니라 외신에도 평등한 근접 취재를 허용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외신에 개방된 취재 공간이 여전히 좁다는 이야기다. 예를 들면, 청와대 춘추관 기자회견장에서 늘 들리는 한마디가 있다. (한국 국내 언론이 5개 정도 질문을 한 후에…) ‘자 이제 외신에서 질문 하나 받자’라 말한다. 외신에게도 똑같이 질문을 받아야 하는 것이 아닌가? 이렇게 제한된 자리를 서로 차지하기 위해 외신들끼리 어쩔 수 없이 싸워야 하는 신세다. 남·북한이 평화 및 번영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언론인들도 서로 맥주 한잔하면서 친구처럼 지내야 하지 않겠는가? 

  한반도에는 더 이상 전쟁은 없어야 한다. 아쉽게도 정전협정을 체결한 지 거의 70년이 되었고, 소중한 70년의 시간이 그냥 남·북한 손가락 사이로 흐르고 말았다.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취재하기 위해 여러 차례 속초에 방문한 적 있었다. 서로 다 다른 사연이지만 그 아픔과 슬픔을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고통과 기다림은 늘 똑같았다. 정전협정의 내용을 보면 그 시한이 ‘최종의 평화가 이루어질 때까지’라고 규정되어 있다. 그러나 70년이라는 세월이 지났지만, 아직도 ‘최종의 평화’를 이루지 못했다. 이는 아마 정전협정을 체결할 당시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황당하게도 한반도는 아직도 ‘기술적’으로 전쟁이 안 끝났다. 정말 가슴 아픈 일이다. 이제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방문도 예정돼 있고 남·북한의 자주自主적인 노력을 통해 정전협정에서 한발 나아가 종전선언을 발표하고 평화협정으로 발전해 나가야 하는 시기가 왔다. 문재인 대통령이 술잔을 들고 한 말이 생각났다. ‘남·북 간 자유롭게 왕래하는 그 날을 위하여.

Posted in 2018년 11.12월호, 격월간 방송기자, 현장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