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0회 뉴스 부문_재벌묘역 연속보도_KBS 김덕훈 기자

재벌묘역 불법 조성·관리 연속보도

 

기자는 시대에 뒤떨어진 법, 불합리한 법을 먹잇감으로 삼아왔다. 잘 짜인 기사는 여론, 그러니까 ‘정서법’을 자극해 ‘실정법’의 벽을 종종 넘어섰다. 언론을 가끔 ‘권력 제4부’라고 칭하는 것도 이 때문이지 싶다.

 

“창업주 묘 정도는 회삿돈으로 관리할 수 있지 않나요?”

 

<재벌묘역 연속보도>는 반대로 조상을 잘 모시는 것을 미덕으로 삼는 정서법을 실정법을 들이대며 따져야 했다. 대기업을 일군 창업주, 게다가 망자(亡者)가 얽힌 문제여서 벽은 더 높았다. 기업들조차 “잘못은 맞지만 너무하지 않느냐”는 태도였다. 다행인 것은 기업의 적극적 대응 덕에 사실관계 확인이 쉬웠다.

 

KBS 취재로 재벌묘역의 불법이 제법 드러났다. 총수 일가는 법인 땅에 창업주 개인 묘를 조성하고, 회삿돈까지 들여 수십 년 간 관리했다. 배임이다. 농지법, 장사법을 어기는 일도 많았다.

 

한진그룹을 수사하던 검찰은 KBS 보도를 근거로 조양호 회장에게 배임죄를 물었다. 다른 기업들도 창업주 묘를 더 이상 회삿돈으로 관리하지 않겠다고 개선안을 마련했다. 창업주를 기리는 일은 회삿돈으로 할 일이 아니라는 여론의 공감도 얻었다고 자평한다.

 

사회2부 기획팀의 인력이 완전히 꾸려지고 난 뒤 처음으로 낸 기획 보도에서 상을 받게 돼 기쁘다. 앞으로의 기획과 취재에 응원이 되는 경험이다. 더 좋은 기사를 세상에 내는 것으로 방송기자연합회에 감사함을 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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