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0회 이달의 방송기자상 심사평

제120회 이달의 방송기자상에는 22편이 출품됐습니다. 이번 출품작들 가운데 특히 지역 출품작이 소재의 다양성과 깊이, 긴 호흡으로 문제점을 추적해가는 저널리즘 본연의 역할을 다해 질적, 양적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뉴스 부분에서는 KBS <재벌묘역 연속보도>가 선정됐습니다. 기업체를 사적 소유로 여기는 한국 재벌들의 관행이 묘역 관리에도 동원되는 실태와 재벌 일가의 잘못을 받아내고 추가 후속 조치를 이끌어낸 점, 특히 현장 취재와 다양한 주변 인물들을 접촉해 진실에 접근해가는 기자 정신이 돋보였습니다. KBS <2기내각 인사검증 연속보도>는 언론의 책무를 꼼꼼하게 실천하는 보도로 평가받았으나 검증 보도 패턴의 반복성, 보도 이후의 영향력 측면에서 다소 부족했고, MBC <천일염에서 미세플라스틱 검출>은 80회 뉴스부문에 출품된 MBC <한국 미세플라스틱 오염 세계최고…국내 첫 조사결과 입수>과 영역은 조금 다르지만 내용의 유사함이 아쉬움으로 남았습니다.

 

기획보도 부문에서는 뉴스타파 <내 세금 어떻게 쓰이나 2018>과 SBS <성범죄 피해자 실명게제 관보 인권침해 실태 연속보도>가 공동으로 선정됐습니다. 뉴스타파 <내 세금 어떻게 쓰이나 2018>은 방대한 자료를 전수 조사하고 문제점을 낱낱이 기록 보도해 백서 수준으로 정리한 점, 이후 자료를 외부에 공개하고 공유해 언론의 역할을 새롭게 넓힌 측면을 주목했습니다. SBS <성범죄 피해자…>는 관보라는 주목하지 않았던 영역에서 이뤄지는 성범죄 피해자의 인권침해를 수면 위로 드러낸 기자의 감수성과 시정 조치를 이끌어 내 미래에 있을지도 모를 피해를 막았다는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지역뉴스 부문에서는 KBS광주 <미술품 기증의 두 얼굴…비공개 협약 최초공개>와 충북MBC <사라지는 고대 유적 문화재 발굴제의 민낯>이 공동선정됐습니다. KBS 광주 <미술품 기증…>은 흔히 접할 수 없는 영역인 미술품 기증의 뒷모습을 조명해 새로운 기증 문화의 기준을 이끌어냈고, MBC충북 <사라지는 고대유적…>은 문화재를 가장 우선적으로 보호해야할 문화재청이 오히려 규제를 완화한 제도적 허점을 지적해 개선을 유도한 점이 수상 이유로 꼽혔습니다. 이외에 KBS광주 <금호회장 선산 명당에 회삿돈 17억 투입> 등 다른 출품작들의 특종성과 높은 완성도로 저널리즘의 존재 이유를 증명했다는 평가가 있었습니다.

 

지역기획보도 부문에서는 KBS부산 <센텀2지구 정의로운 개발인가>가 선정됐습니다. 화려한 도시 개발의 이면에서 벌어진 갖가지 부정적 측면을 긴호흡과 방대한 자료 추적을 통해 의제화한 점이 높이 평가받았습니다.

 

영상취재 부문에 출품된 대구MBC <영상기록-사라져 가는 것들에 대하여>는 정통적 의미 뉴스가치 측면에서는 다소 미흡했지만 영상미와 형식미를 최대한 살려냄으로써 감성저널리즘의 힘을 보여줘 수상작으로 결정됐습니다.

 

뉴미디어 부문에 출품된 KBS <월세의 늪>은 담담하고 평등한 눈높이에서 주제에 접근한 좋은 보도였지만 뉴미디어라는 영역의 특성이 제대로 발휘되지 못한 점에서 수상작으로 선정되지 못했습니다.

 

이번 심사에서는 드론 촬영의 적법성과 사생활 침해의 우려, 취재기자들의 무리한 현장 취재로 인한 인권침해의 우려, 현재 인사검증 보도기준의 적절성에 대한 지적 등이 다양하게 나와 저널리즘 윤리에 대한 경각심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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