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9회 뉴스부문_2012년 대선, 여야 캠프 모두 온라인 여론조작_KBS 계현우

, 제가 한 것 맞습니다.”

 

“제가 대선캠프 있을 때 한 것 맞고요, 대선 직전 국정원 댓글 사건 터지는 거 보고 겁나서 접었습니다…”. 2012년 문재인 당시 대선후보 캠프의 국민통합위원회 단장이 온라인 여론조작 사실을 시인하면서 한 말이다.

 

이 한마디를 듣기 위해 유난히도 더웠던 지난여름 정신없이 뛰었다. 대선 기간 트윗글 9억 건 전수 조사 결과로 나온 ‘민주당 대선 캠프 여론조작’의 실체를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데이터는 ‘여론조작’을 가리키는데, 트위터 계정의 익명성 때문에 ‘그래서 누가’ 했는지가 쉽게 확인되지 않았다. 만나거나 통화한 캠프 관계자만 수십 명, 그들의 말과 기록을 대조하기 위해 대선 백서에 나오는 수백 명의 이름까지 일일이 확인했고, 밤늦게까지 구글링을 했다.

 

그 끝을 알 수 없는 지난한 과정을 거치고 비로소 만난 자가 ‘대선 캠프 사무실에서 컴퓨터로 트위터 계정 백 여개를 돌렸다’고 시인한 것이다. ‘2012년 대선에 여야 가릴 것 없이 여론조작을 했을 것’이란 취재팀의 합리적 의심이 실체적 진실에 한 발 더 다가간, 이번 취재에서 잊지 못할 순간이다.

 

데이터가 명확하니 좋다.”

 

보도가 나가고 나서 친한 선배가 해 준 말이다. 데이터가 명확하니 기사가 의혹 수준을 넘어 사실상 팩트(FACT)로 다가와 좋다는 말이었다.

 

이번 아이템은 2012년 대선 기간 작성된 트위터 9억 건의 규칙성 등을 전수 조사해 나온 결과다. 증언으로 알려졌던 새누리당 측 트위터 매크로 작업은 데이터 조사결과 천 만 매크로였던 것이 최초로 확인됐고, 민주당 측 역시 위에 언급했듯 유령계정을 동원해 자동 리트윗으로 온라인 여론을 조작한 것이 세상에 드러났다.

 

데이터가 뒷받침 됐던 만큼, 실제로 관련자들에게 보다 명확하고 구체적인 질문을 던질 수 있었고, 이에 대한 의미 있는 대답들을 많이 들을 수 있었다. 과학적 분석에 따라 얻어진 데이터가 갖는 힘을 말 그대로 체감할 수 있었다.

 

이번 취재 과정에서 이런 트위터 데이터의 분석과 분류를 도맡아 해주신 디지털뉴스부의 최고 개발자 정한진 선배, 그리고 취재의 단초를 마련해주시고 취재가 막힐 때마다 또 큰 도움을 주신 디지털뉴스부 김양순 선배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마지막으로 함께 장기 취재를 하면서 스트레스가 늘어갈 때 중간에 포기하지 않도록 서로 큰 힘이 되어준 탐사보도부 우한울, 서영민 선배께도 큰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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