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7회 기획보도부문_복마전 사학비리 언제까지_MBC 정동훈 기자

사실 사학비리 문제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고민이 많았습니다.

보도국 내 동료들에게서 듣는 얘기도 그랬습니다.

“다 아는 얘기 아냐?”, “영상도 밋밋할텐데, 방송 뉴스 소재는 아닌 것 같다”

그래도, 보도를 해야했습니다.

‘여전히’ 달라진 게 없다는 사학 비리 제보자들의 실망 아니, 분노의 목소리를 들었기 때문입니다.
문재인 정부는 사학개혁을 공약했습니다. 김상곤 교육부총리는 사학을 반드시 개혁하겠다고 공언했습니다.

교육부에는 사학혁신추진단이 꾸려졌고, 외부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사학혁신위원회까지 출범했습니다.

추진단에는 사학비리 제보가 그야말로 밀려들었습니다. 불과 6개월만에 1백여 건의 제보가 접수된 겁니다.

대통령과 장관이 학내 비리 척결을 바라던 대학 내부 구성원들에게 적극 나설 수 있도록 용기를 불어넣어 준 겁니다.
하지만, 제보를 해도 바뀐 건 없었습니다.

교육부에 학내 비리를 제보했던 교수 몇 분들을 어렵게 만났습니다.

대답은 한결같았습니다. “변한 게 없다” “괜히 제보했다” “제보해도 교육부가 관심이 없다”

특히, 몇몇 제보자들은 “이번 정부는 해결을 해 줄 것 같아 아예 해임될 것을 각오하고 제보했는데, 그게 더 화가 난다”며 울분을 토했습니다.
“복마전 사학비리, (도대체) 언제까지?”라는 제목을 단 연속보도는 그래서 시작됐습니다.
본격적인 취재가 시작되자, 전국에 있는 사립대에서 제보가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MBC가 사학 비리 문제를 다룬다는 ‘소문’이 난 겁니다.

해임될 것을 각오하고, 용기있게 제보를 주신 분들도 많았습니다.

제보는 사례 하나하나, 충격적이었습니다.

하지만, 대학측은 전혀 다른 주장을 하고, 결정적인 증거는 없고..

막막했습니다. 그 사례들을 5회에 걸친 보도에 일일이 다 담아내지 못했습니다.

너무 죄송스럽고,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그나마, 이번 보도를 계기로 교육부가 접수된 제보에 대해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하는 등 후속 대책을 마련했다고 공언하니, 비리 척결에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물론, 이번 공언이 또 ‘공언’으로 끝날지는 끝까지 지켜볼 일이지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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