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5회 이달의 방송기자상 심사평

제 115회 이달의 방송기자상에는 모두 34편이 출품됐습니다.  114회에 22편이 출품된 점을 감안하면 출품작이 12편이나 늘어나 치열한 경합이 벌어졌습니다. 출품작이 단순히 수가 늘어난 것뿐 아니라 파문을 일으킨 화제작들이어서 심사위원들 사이에 많은 토론이 있었습니다. 특히 ‘저널리즘과 국익’ ‘저널리즘과 인권’ ‘특종이란 무엇인가’ 같은 근본적 질문에 대한 논쟁이 심사기간 동안 계속됐습니다.

 

뉴스 부문은 SBS <특별사면과 평창 삼성의 은밀한 뒷거래>와 KBS <형제복지원 진상규명>이 공동으로 선정됐습니다. SBS <특별사면과 삼성의 은밀한 뒷거래>는 올림픽 유치를 둘러싼 로비행태를 장기간의 깊이 있는 취재로 밝혀낸 보기 드문 수작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보도가 밝혀낸 진실이 ‘성공한 올림픽’이라는 국익보다 우선할 수 있는 것인지, 이 보도를 통해 구현될 (혹은 복구될) 정의는 과연 어느 정도인지 쉽게 결론내지 못했습니다. KBS <형제복지원 진상규명>은 잊혀진 과거사를 이슈화한 훌륭한 작품이었습니다. 하지만 새로 밝혀낸 사실이 많지 않다는 점에서 기획 부문에 해당한다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MBC <사립학교 채용비리, 전관예우> SBS <댓글조작 연속보도> 는 전통적 의미의 특종으로 수상작 못지않은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격론 끝에 심사위원들의 투표로 수상작을 선정하긴 했지만 모두 수상작으로 선정되기에 손색이 없었습니다.

 

기획 부문은 뉴스타파 <장충기 문자 대공개>가 수상작에 뽑혔습니다. 장충기 문자를 통해 삼성과 사회 각 계층이 얽혀있는 모습이 적나라하게 표현된 점이 높은 점수를 받게 됐습니다. 하지만 MBC ‘스트레이트’ 프로그램을 비롯해 작년부터 많은 관련 보도가 있었다는 점, 특정인의 사적 영역인 문자메시지를 말 그대로 ‘대공개’하는 게 옳은가 하는 논란이 있었습니다. MBC <제주 4.3 책임자는 누구인가>가 제주4.3에서 미국의 책임을 집중적으로 조명한 점이 부각돼 마지막까지 경합을 벌였습니다.

 

경제보도 부문은 MBC <삼성증권 유령주식 매도의 실체>가 단독 출품돼 수상작이 됐습니다, 삼성증권 사태에 대한 심층 분석이 돋보이는 작품이었습니다.

 

뉴미디어 부문은 SBS <2018 성매매 리포트>가 수상작으로 선정됐습니다. 뉴미디어의 특징을 잘 살려 성매매의 문제점을 짚어줬습니다.

 

무려 15편이 경합을 벌인 지역뉴스 부문은 KBS목포 <장애인협회 보조금은 회장님 쌈짓돈>이 수상작의 영예를 안았습니다. 지역 비리에 대한 끈질긴 보도가 수상의 배경이 됐습니다. 전주MBC <제멋대로 버스회사, 세금으로 사주일가 배 불린다> KBS대구 <선산 농협, 수상한 땅 거래> 등 지역사회의 문제점을 고발하는 좋은 아이템들이 많았습니다.

 

지역 기획보도 부문에서는 KNN <여론조사 심층분석> 울산MBC <다큐멘터리 고래> 가 참신한 시각과 우수한 작품성을 보였지만 아쉽게 수상작을 내지는 못했습니다.

 

서울지역에서 뉴미디어 부문을 제외한 뉴스 부문과 기획보도 부문 • 경제보도 부문에 모두 삼성 관련 출품작이 수상작으로 선정됐습니다. 그 자체가 갖고 있는 사회적 함의도 주목됩니다.

다양한 비판 분석기사가 출품되는 지역과 달리 서울 출품작이 다소 정형화되는 건 아닌지 하는 일부 우려의 시각도 있습니다. 우리사회 다양한 어두운 곳을 비추는 참신한 시각의 기사 발굴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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