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미디어 생태계] 디지털 플랫폼 수난시대? 전성시대!

디지털 플랫폼 수난시대? 전성시대!

KBS 이혜준 기획자 (디지털서비스국)

 

네이버 뉴스 댓글 논란

이른바 ‘드루킹’ 사건으로 불거진 댓글 여론 조작 사건에서 네이버가 또 중심에 섰습니다. 특정 집단이 자동 댓글 추천 프로그램을 통해 공감수를 자동으로 조작하였는데, 그 대상 플랫폼이 네이버였던 것입니다. 네이버는 매크로에 의한 댓글과 추천수 조작을 방지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사회적 지탄을 받았는데요. 네이버 댓글들로 인해 여론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는 생각을 모두들 갖고 있었기 때문이겠죠? 네이버라는 플랫폼이 그만큼 사회적으로 큰 영향력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이 일로 네이버는 뉴스 아웃링크 전환을 적극 검토하기 시작했습니다. 네이버 플랫폼 내부에서 소비해야 했던 언론사 뉴스를 언론사 홈페이지에 가서 볼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는 곧 그들이 갖고 있던 미디어 영향력을 언론사에 다시 돌려주겠다는 제스쳐나 다름 없었습니다.

하지만 네이버의 아웃링크 정책이 또다른 ‘드루킹’ 사건을 방지하는 대응책이 될 수 있을까요? 네이버를 그렇게도 비판하던 언론사들은 네이버의 아웃링크 정책을 환영할까요? 네이버의 미디어 영향력을 언론사들은 온전히 돌려받을 수 있을까요? 다시 말해, 언론사들은 네이버를 대신할만한 디지털 플랫폼으로서의 준비가 되어 있을까요? 생각해 볼 문제입니다.

넷플릭스와 유재석

지난 3월 종영한 국민 대표 예능 무한도전을 이끌어 왔던 MC 유재석이 넷플릭스에 등장하였습니다. 넷플릭스가 최초로 제작하는 한국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된 것입니다. 넷플릭스는 전 세계 190개국 1억 2500만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죠. 이들을 대상으로 한 유재석의 새로운 예능은 5월 4일 전 세계에 첫 공개되어 매주 2편씩 5주 동안 서비스 되고 있습니다.

국내 최고의 MC가 기존 방송사가 아닌 글로벌 OTT 플랫폼을 선택한 모습에서 또다시 디지털 플랫폼의 현재 위상을 엿봅니다. 굳이 기존 TV 방송에 나오지 않더라도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서 유재석이라는 콘텐츠의 가치와 영향력을 충분히 전달할 수 있으리라 판단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미 넷플릭스는 ‘하우스 오브 카드’ 등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끈 독점 콘텐츠를 제작하는 전략을 실행하고 있죠. 봉준호 감독도 ‘옥자’라는 넷플릭스 전용 영화를 제작해 큰 화제를 모은 바 있습니다.

물론 넷플릭스의 국내 가입자 수가 수십만 명대로 전 세계 대비 많은 편은 아니어서 이번 프로그램의 성과가 어떻게 평가될지는 미지수입니다. 그러나 넷플릭스가 콘텐츠 생산에 1조 6000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고, 국내에도 상주팀을 두어 콘텐츠 제작 및 배급 사업을 본격화 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유재석의 첫 넷플릭스 예능은 이제 시작일 뿐, 앞으로 넷플릭스라는 디지털 플랫폼이 국내에서 어떻게 영향력을 키워나갈지에 더 큰 흥미를 갖게 되는 것입니다.

모바일 퀴즈쇼 열풍

요즘 직장인들이 점심시간에 삼삼오오 모여 스마트폰으로 퀴즈를 푸는 모습, 혹시 보신 적 있으신가요? 최근 모바일 퀴즈쇼 열풍이 불고 있는데요. 모바일 동영상을 보며 십수만의 사용자들이 동시에 퀴즈를 풀고 상금을 나눠갖는 새로운 형태의 모바일 서비스가 큰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입니다. 15분 남짓 동영상을 통해 퀴즈를 제공하고 상금을 나눠주는 것이 다인 이 모바일 퀴즈 서비스에서도 저는 디지털 플랫폼의 영향력을 느끼곤 합니다.

기존의 TV퀴즈쇼는 소수의 출연자가 문제를 풀고 거액의 상금을 독차지 하는 형태였습니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그저 시청자로서 TV속 주인공의 성취감을 대리만족하는 데 그치고 말았죠. 그런데 이 모바일 퀴즈쇼는 누구나 직접 참여해 콘텐츠를 즐길 수 있습니다. 콘텐츠가 있고 그것을 소비하는 사용자들이 모여있는 플랫폼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그것은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가능하게 하는 디지털 기술이 뒷받침 되어 있기 때문이구요.

미국, 중국에서는 모바일 퀴즈쇼의 참여자가 수백만 명에 이르고, 올 초 시작한 국내 서비스인 ‘잼라이브’의 동시 접속자 수도 최고 11만을 넘어섰다고 합니다. 매일같이 3만 좌석의 잠실야구장 네 곳에 사람들이 모여 동시에 퀴즈를 풀고 있는 셈입니다. 단순히 이들에게서 100원씩만 받는다 해도 천만 원 이상을 거둬들일 수 있는 이 플랫폼의 가치, 단순히 경제적 이익 뿐일까요?

뉴미디어 시대, 디지털 기술이 만들어낸 크고 작은 다양한 곳에 사람들이 모여 콘텐츠를 유통하고 소비하는 세상입니다. 그리고 그곳에 유재석과 같은 메이저 콘텐츠가 제 발로 찾아 들어가고 있는 세상입니다. 가히 디지털 플랫폼 전성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합니다. TV라는 기성 매체만 바라보며 일해 온 우리가 이제는 이런 시대의 변화에 적극 대응해야만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 네이버, 뉴스 아웃링크 전환 언론사 124곳 상대 의견 수렴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5&oid=469&aid=0
▶ [공식]유재석 첫 넷플릭스 예능 ‘범인은 바로 너!’, 5월 4일 190개국 동시 공개
http://entertain.naver.com/read?oid=076&aid=0003237126
▶ [단독] 넷플릭스, 설립 3년만에 韓 오피스 이전…콘텐츠 확보 박차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4/09/2018040901439.html
▶ 넷플릭스, 콘텐츠에 1조6천억원 더 쓴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5&oid=092&aid=0002136018
▶ 5~10초 안에 정답을 맞혀라…한국도 모바일 퀴즈쇼 ‘열풍’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5&oid=032&aid=0002865397

Posted in 2018년 5.6월호, 뉴미디어 생태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