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회_지역뉴스 부문_서주석 국방부 차관, 5.18 왜곡 비밀조직서 활동_KBS광주 이성각 기자

<서주석 국방부 차관, 5·18 왜곡 비밀조직서 활동> 2018년 2월 7일~3월 3일 보도
KBS광주 이성각, 김기중, 류성호, 곽선정, 박지성, 양창희, 이승준, 이성현, 신한비 기자

 

은폐와 조작의 출발점 ‘511’

 

KBS광주 보도국에 5.18취재팀을 꾸린 건 지난해 11월말, 파업이 한창이던 때였습니다. 두 달여 문서 확보와 취재를 해가며 511위원회에 주목하기로 했습니다. 1988년 광주청문회를 앞두고 군 기록을 조작하고 군의 입장에서 대응논리를 만든 비밀조직 511위원회. 사실 범죄조직입니다. 각종 군 기록을 손댔고, 청문회를 무력화시키기 위한 치밀한 계획도 511의 작품입니다. 5.18 진실규명의 어려움은 바로 511의 은폐와 조작이 그 출발점입니다.

511명단에서 ‘현직 국방차관’ 확인

취재팀은 1월초 30년 전 활동했던 511위원회와 실무위원회, 대책반, 연구반 명단을 확보해 추적하는 한편 511위원회의 구체적인 활동 파악에 주력했습니다.

511위원들은 대부분 현역 군인이었던 만큼 이들이 승승장구해 군 요직에 올랐을 것이라고 추정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극히 일부만 장성 진급에 성공했습니다.

명단 가장 아래쪽에 국방연구원 소속 서주석(현 국방차관)은 사실 민간인 신분이어서 관심대상이 아니었습니다. 혹시나 하는 생각에 확인한 ‘511실무위원회 서주석’은 뜻밖에도 현 국방차관이었습니다. 이런 내용을 확인하고 추가 취재를 하는 사이 파업은 마무리됐고 업무에 복귀했습니다. 이후 서차관의 511 활동, 511위원회의 기록 조작과 청문회 대비 문건 등을 연속 보도하게 됐습니다.

서차관은 보도 이후 광주를 찾아 과거 행적에 대해 머리를 숙였지만, 오월단체 관계자들로부터 이해와 용서를 받아내진 못했습니다. 서차관의 511활동에 대한 명확한 규명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게 오월단체의 입장입니다.

그래서 이번 보도는 진행형입니다. 어쩌면 30년 전 과거의 행적에 대한 사과 못지않게 서차관의 해명이 과연 진실한가는 현재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왜곡의 역사도 규명돼야…누군가는 물어야 했던 질문

돌아오는 답은 한결같았지만, 38년이 지나도록 5.18 발포명령자를 찾는 언론의 질문 ‘발포명령자는 누구입니까?’

발포명령 못지않게 중요한 5.18 역사왜곡에 대해 KBS광주 취재팀은 질문합니다. ‘도대체 누가, 어떻게, 얼마나 조작했느냐?’

과거 행적에 고개를 숙이는 것보다 지금 정말 필요한 것은 5.18 기록이 어떻게 조작됐느냐를 규명하고 역사와 기록을 바로 잡는 일입니다. 38년 전 5.18 당시 총칼 앞에 쓰러졌던 광주시민들은 왜곡·조작된 30년 전 ‘프레임’에 여전히 시달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38년 전 상처보다 지금까지 이어져오는 30년 전 왜곡의 상처가 더 큰지 모릅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수상이 KBS 보도 정상화의 출발, 그리고 ‘벽돌 한 장’이었기를 소망합니다.

Posted in 2018년 5.6월호, 이달의 방송기자상, 이달의 방송기자상 수상작 취재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