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미디어 생태계_TV와 다른 경험, 뉴미디어로 즐긴 평창 동계올림픽_KBS 이혜준 기획자

전 세계에 평화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대한민국 국민에게 큰 기쁨을 안겼던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이번 올림픽은 4년 전 소치 올림픽 때보다 시청자수가 대폭 늘어났다고 합니다. 특히 주관방송사인 NBC의 비디오 스트리밍 횟수가 누적 13억 건으로 소치 때에 비해 9억 건 가까이 증가하는 등 디지털 시청 경향이 확대되었다는 발표가 인상적이었는데요.1) 올림픽을 통해서도 미디어 환경이 변화하고 있음을 새삼 다시 확인하게 됩니다.

실제로  국내외 주요 언론사들은 평창 동계올림픽을 준비하면서 TV와 신문 외 디지털 플랫폼에도 많은 공을 들였습니다. 구체적인 사례들을 국내외로 나누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연합뉴스

국가기간통신사인 연합뉴스는 국내 언론사 중 가장 다양한 디지털 실험을 시도하였습니다. VR뉴스룸2) 이라는 섹션을 통해 평창 동계올림픽의 다양한 현장을 VR 콘텐츠로 제공하였는데요. 이를 통해 TV 카메라가 비치는 장면 외에도 VR 사용자가 원하는 화면을 직접 돌아보면서 더욱 현장감 넘치는 올림픽을 즐기도록 해주었습니다.

AI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도 눈에 띄었습니다. 올림 픽 경기 관련 뉴스를 사람이 아닌 로봇이 작성하는 ‘올림픽봇’3)을 선보인 것입니다. 연합뉴스는 이미 영국 프리미어리그 축구 소식을 로봇 알고리즘을 통해 자동으로 작성해 출고한 바 있습니다. 이 기술을 이번 올림픽 때에도 적용하였습니다. 아직은 간단한 내용을 작성하 는 수준이지만, 메달 획득 소식 등의 속보성 기사뿐만 아니라 일별 주요 경기 종합과 나라별 경기 결과 등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내용은 크게 어색함을 느낄 수가 없더군요. ‘올림픽봇’이라는 바이라인까지 당당히 달고 있는 연합뉴스의 기사들을 다른 언론사들과 비교해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SBS

SBS도 올림픽 특집 페이지를 통해 VR 콘텐츠를 선보였습니다.4) 연합뉴스가 경기장 주변과 선수 인터뷰, 응원 모습 등을 VR 콘텐츠의 소재로 삼았다면 SBS는 경기 자체에 집중한 VR 영상을 제공하여, 마치 현장에 서 경기를 보는 듯한 경험을 하게 해주었습니다. 물론 VR 영상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별도의 장비가 필요하고, VR 콘텐츠가 풍성하지는 않았기에 아쉬움은 남습니다. 그럼에도 다음 올림픽, 월드컵과 같은 대형 스포츠 행사에서 VR 기술은 더욱 진화해 그 현장을 생생히 전달할 기술임이 확실해 보입니다.

SBS가 선보인 AI 포토 서비스 역시 눈길을 끌었습니다.5) 평창 동계올림픽의 수많은 사진 속에 담긴 주인공들의 표정을 마이크로소프트사에서 제공하는 AI 기술을 적용해 분석한 것인데요. 치열한 경쟁 속에 승패가 갈리는 스포츠 특성상 선수들과 그들을 응원하는 관중들에게서는 다양한 표정이 나올 수밖에 없겠죠. 그런 표정에 드러나는 인간의 감정을 인공지능이 제법 잘 구분해 내는 모습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현재는 단순히 인간의 감정을 구분해 내는 기술로만 보일 수 있지만, 인간의 감정마저 데이터화하여 그것들이 방대하게 축적된다면 그 활용가치는 어마어마할 것입니다.

해외 언론사

해외 언론사들 역시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과 관련해 다양한 뉴미디어 전략들을 선보였습니다. 미국 올림픽 주관 방송사인 NBC는 VR 콘텐츠 제작은 물론 스냅챗과 같은 외부 뉴미디어 플랫폼까지 적극 활용하는 모습 이었습니다. 스냅챗은 동영상을 보내면 일정 시간 뒤에 사라지는 기능으로 미국 청소년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서비스죠. NBC는 스냅챗에 새로 생긴 ‘라이브’ 라는 기능을 통해 평창 동계올림픽 실시간 중계 영상을 제공하였는데요.6) 스냅챗 플랫폼 특성에 맞춰 전체 영상이 아닌 중요 순간 2~6분 정도만을 보여주고, 중계가 끝난 뒤에는 영상을 삭제했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모바일 사용자들의 특성에 맞춘 전략일 수도 있지만, NBC는 올림픽 영상 저작권에 매우 민감한 방송사였기때문입니다.

NBC 외에도 뉴욕타임스는 증강현실(AR) 기술을 활용해 올림픽 선수들이 마치 내 집 거실에서 경기하는 듯한 경험을 하게 해주었고7), 워싱턴포스트 역시 올림픽봇을 통해 경기 메달 획득 소식을 자동으로 작성하여 트위터로 빠르게 전달하였습니다.8)

이처럼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국내외 많은 언론사들은 다양한 뉴미디어 기술을 활용해 TV와 신문에서 느껴보지 못한 경험을 제공하였습니다. 디지털 플랫폼 영역이 TV처럼 실시간 중계방송과 다시보기 영상을 보여주는 곳 이상의 가치를 갖고 있음을 확인한 것입니다. 곧 월드컵이라는 또 다른 스포츠 이벤트가 다가옵니다. 뉴미디어의 가능성을 맛본 언론사들이 이번에는 어떤 새로운 디지털 경험을 할 수 있게 해줄지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1)  IOC “지구촌 3분의 1이 평창올림픽 보고 있다”(한국일보, 2018.02.20) http://www.hankookilbo.com/v/08d6227d4caa4fa397729c06 1db00d20

2)  https://vrolympic.yonhapnews.co.kr/

3) http://olympicbot.yonhapnews.co.kr/home

4)  http://programs.sbs.co.kr/sports/pyeongchang2018/ olympicvrs/52034

5) https://news.sbs.co.kr/pyeongchang2018/photo.do

6)  올림픽 중계, 이젠 스냅챗으로 본다(이투데이, 2018-02-09) http://www.etoday.co.kr/news/section/newsview. php?idxno=1593234

7) h ttps://www.nytimes.com/interactive/2018/02/05/sports/ olympics/ar-augmented-reality-olympic-athletes-ul.html

8) https://twitter.com/WPOlyBot

 

Posted in 2018년 3.4월호, 격월간 방송기자, 뉴미디어 생태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