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2회 뉴스부문_‘UAE 원전 의혹’ 규명 단독‧연속보도_SBS 김태훈 기자

지난 해 말 일부 매체와 자유한국당은 임종석 실장의 UAE 방문을 현 정부의 탈원전 정책의 폐해로 몰아갔습니다. 하지만 SBS 김태훈 기자 등은 임종석 실장의 UAE 방문은 원전 수출에 따른 군사 분야 지원과 관련이 있음을 국내 언론들 중 제일 먼저 간파했습니다. 더 나아가 과거 정부 때 한-UAE 간 맺어진 군사 조약에 독소 조항이 삽입됐고 송영무 국방장관이 이의 삭제 및 수정을 위해 먼저 UAE를 방문했다가 UAE의 반발을 불러일으킨 사실을 단독 보도했습니다. 임 실장은 UAE의 반발을 무마하기 위해 UAE를 방문했다는 사실도 김 기자 등의 단독 보도로 밝혀졌습니다. 이어 양해각서 형식으로 맺어진 한-UAE 조약의 독소 조항이란 다름 아닌 UAE 유사시 군사적 지원, 즉 유사시 자동개입이란 시실도 SBS 단독 보도로 처음으로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탈원전보도의 시작>

당초 자유한국당과 한 유력 매체의 ‘탈원전’ 공세가 파장을 크게 일으키면서 UAE 의혹은 군과 전혀 상관없는 정치 공방으로 흘러갔습니다. 그런데 몇몇 군 인사들 사이에서 “과거 정부 시절 UAE에게 이행하지 않은 약속들이 있었다”는 풍문 같은 말들이 나돌았습니다. 김 기자 등은 국방부 해외협력 담당 부서 관계자들을 접촉하고 과거 기사들을 뒤져 박근혜 정부가 UAE와의 군사협력 약속을 이행하지 않은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지난 해 12월 28일 SBS 8뉴스를 통해 <군사협정 이행 안 한 朴정부..“UAE 뿔났다”>를 시작으로 지난 1월 초까지 임종석 실장의 UAE 방문 목적은 북한 인사 접촉도 탈원전 정책도 아닌, 군사 분야에 있었다는 점을 부각하는 연속 보도를 내보냈습니다. 바야흐로 UAE 의혹의 초점은 탈원전이 아니라 군사 부문으로 옮겨졌고 대부분 매체가 유사 보도를 내보냈습니다.

 

<UAE 의혹의 핵심에 닿다>

본 게임은 그 이후부터 시작됐습니다. 임종석 실장의 방문 목적이 시쳇말로 딱 떨어지게 설명되지 않자 김 기자 등은 국회로 눈을 돌렸습니다. 과거 정부의 국방부에서 책임 있는 자리를 맡았던 야당 의원, 현 정부의 군사 분야에 정통한 여당 의원들을 찾아 접촉했습니다. 의원들로부터 “이명박 정부가 원전을 수출하려고 UAE와 여러 가지 군사 협정을 맺었는데 현 정부가 절차적 정당성의 잣대로 판단하니 위헌 소지가 명백했다”, “송영무 장관이 UAE를 방문해 위헌 소지가 있는 조항의 수정 및 삭제를 요구했지만 UAE의 반발만 샀고 임종석 실장이 UAE를 방문해 뒷수습을 했다”는 중요한 진술을 얻어냈습니다.

 

UAE 의혹을 푸는 열쇠는 국회 국방위원회 속기록에도 있었습니다. 2010년 11월 11일 당시 여당 소속의 유승민 의원은 국방위 회의에서 국방장관에게 UAE와 맺은 조약의 문제점들을 조목조목 날카롭게 질문해 UAE 의혹를 해결하는 결정적인 단서들을 제공했습니다. 김 기자 등은 국회의원과 국회 속기록 취재를 통해 임종석 실장의 UAE 방문 목적을 완벽하게 밝히는 단독 보도를 잇따라 내보냈고 여야의 소모적인 정치 공방도 중단시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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