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2회 이달의 방송기자상 심사평

제112회 이달의 방송기자상은 경제보도와 뉴미디어, 영상취재 분야가 신설되면서 모두 7개 분야에서 심사가 이루어졌습니다. 추천작은 뉴스 5편, 기획보도 5편, 지역뉴스 9편, 지역기획보도 2편, 경제보도 4편, 뉴미디어 1편, 영상취재 1편 등 모두 27편 출품되었습니다. 심사위원회는 추천작에 대한 면밀한 검토와 토론을 통해 뉴스 2편, 기획보도 2편, 지역뉴스 1편 등 5편을 수상작으로 선정했습니다.

 

먼저, 뉴스 부문에서는 공들인 보도들이 많은 가운데 SBS의 <UAE 의혹 규명 단독 및 연속보도>와 MBC의 <MB의 다스 실소유주 의혹 연속 단독보도>가 선정됐습니다. 먼저 SBS의 경우, 관련 사안에 대해 계속해서 공방이 이어지는 가운데 실체적 진실에 다가가는 취재보도로써 세간의 논란을 정리하는 데 기여했다는 점에서 언론의 역할에 충실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MBC의 보도는 다스의 실소유주가 누구인지를 결정적으로 밝혀낼 수 있는 현장을 포착하고 방대한 통화기록을 발 빠르게 분석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수상작으로 뽑히지는 못했지만, 뉴스타파의 <신생아 참사 간염관리 부실에서 탐욕까지> 역시 의무기록을 전부 입수, 분석하여 이대목동병원의 문제들을 추가로 밝혀냈다는 점이 돋보였습니다.

 

기획보도 부문에서는 추천작 모두가 호평을 받은 가운데, 뉴스타파의 <다스 140억 송금사건 추적보도>와 SBS의 <2018 예산 전수 분석 시리즈> 두 편을 수상작으로 선정했습니다. 뉴스타파는 탐사보도 전문매체로서의 특성을 유감없이 발휘하여 긴 기간 다각적인 취재를 바탕으로 다스와 관련된 의혹을 규명하는 성과를 올렸습니다. 다만, MB와 다스의 관계에 초점을 맞추다보니 변호사 비용을 삼성이 냈다는 점을 간과했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지적됐습니다. SBS의 예산 분석 보도는 소재도 소재거니와 전수분석을 기반으로 한 취재방법, 깔끔하고 이해하기 쉬운 인포그래픽스 등 기획보도로서 갖추어야 할 조건을 두루 잘 갖춘 보도라는 데 의견이 모아졌습니다. 그러나 문제 제기를 넘어서 해결책까지 모색하는 데까지 나아가지는 못했고, 개인 차원의 문제를 넘어서 법이나 제도, 구조 차원의 문제를 살펴보려는 노력이 필요했다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EBS의 <마이너스 가정의 아이들 – 재혼가정 자녀 인권보고서>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렸습니다. 교육방송의 특성을 잘 살려 그간 별로 주목하지 않았던 재혼가정의 문제를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자녀 관점에서 다룬 의미 있는 보도라는 호평도 있었지만, 재혼가정을 ‘마이너스 가정’으로 규정하고 재연 화면을 많이 사용했다는 점에서 “좋은 소재를 거칠게 다룬” 아쉬운 보도라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또한 자녀를 희생자로, 부모를 가해자로 설정한 이분법적 접근방식은 재혼가정의 복합적인 문제를 균형감 있게 다루는 데 한계를 드러냈다는 지적 또한 EBS로서는 새겨들을 만합니다. MBC의 <사법부 블랙리스트 실제 작동했다>는 기획보도로서의 완성도는 다소 미흡하지만, 21명 판사의 7년간 인사기록을 분석해서 실제로 블랙리스트가 작동했음을 밝혀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신설된 경제보도와 뉴미디어, 영상취재에서는 모두 수상작을 내지 못했습니다. 우선, 경제보도 부문의 경우 사회기사나 정치기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기자상의 대상이 되기 어렵다는 점에서 별도로 심사할 필요성은 있겠지만, 과연 뉴스나 기획보도와 견주어 어느 정도 수준의 보도를 수상작으로 선정할 것인가에 대한 토론이 있었습니다. 또, 그 대상을 경제전문채널뿐 아니라 경제부에서 취재한 기사로 하는 것에 대해서도 좀 더 심도 있는 논의가 있어야 할 것으로 심사위원회는 의견을 모았습니다. 추천작 대부분이 경제 문제에 충실한 보도라기보다 사회성이 강한 보도라는 사실이 그런 모호함을 반영하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뉴미디어 부문에 추천된 SBS의 <박종철 고문치사 지휘관… 31년만의 고백>은 취재기자가 직접 내러티브를 끌어가는 새로운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지만 단 한 명의 ‘주변적’ 가담자만을 다루었다는 점에서 수상작이 되기에는 조금 부족하다는 의견이었습니다.

 

영상취재 부문의 경우 기사의 보조적 역할을 넘어서 영상 자체의 독자적 의미가 강하고 완성도가 높은 보도가 수상작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MBC의 <영포빌딩 MB창고 비밀창고 털었다>는 취재 영상이 갖는 의미나 성과가 크지만 앞서 뉴스 부문의 수상작에 포함되어 있기에 따로 수상하지는 않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습니다.

 

지역뉴스 부문에서는 대전MBC의 <원자력 연구원, 핵 저장고 화재 은폐 사건 최초 및 연속보도>와 MBC충북의 <사회적 재단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 진상 규명 및 연속 보도>, kbc광주방송의 <만지고 껴안고 수업이라는 이름의 성추행>, KNN의 <제2의 조두순, 창원 유치원생 성폭행 단독보도> 등이 경합을 벌였습니다. 그 결과, 기자의 합리적 의심에서 출발해 위험천만한 사태를 은폐하기 급급한 공공기관의 문제를 잘 추적하고 지역사회의 관심과 필요한 조치까지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대전MBC의 보도가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MBC충북의 제천 화재 참사 보도는 사건을 통해 드러난 여러 문제들을 집중적으로 다루었지만 진상 규명에 충실했다는 의미 이상을 찾기는 어렵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성추행, 성폭행 관련 보도의 경우 사회적 의미가 크고 주의 환기의 필요성을 감안할 때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중요한 사안이지만 정작 보도에서 선정성을 덜어내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 지적되었습니다.

 

지역기획보도 부문에서는 수상작을 내지 못했습니다. 울산MBC의 <고래고기 환부 검찰은 왜>는 고래고기 환부를 둘러싼 지역 검찰의 전관예우 사례를 다루고 있지만 실제로 밝혀낸 것이 많지 않다는 점과 재연 영상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 등이 아쉬웠습니다. 참고로 일본에서는 뉴스보도에서 재연 영상을 사용하는 경우가 거의 없으며, 기자가 현장에 없었다면 재구성하지 않는 것이 관례라고 합니다. 뉴스의 내러티브를 살린다는 장점보다는 뉴스가 ‘소설화’되는 데서 생기는 문제를 더 크게 보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재연 영상에 대한 비판적 인식, 즉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면 되도록 재연 영상을 사용하지 않거나 최소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제언으로 심사평을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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