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2017한국방송기자대상 지역보도부문 기획보도상_세계 최대 원전 누가 만들었나_울산MBC 설태주 기자

세계최대원전단지 고리원전 조성과정 문제점 보도

 

원전 건설을 두고 둘로 나뉜 대한민국…언론이 국론 분열?

 

2017년은 울산광역시에 건설 중이던 신 고리 5,6호기로 우리 사회가 한차례 홍역을 치렀다.

원자력 발전소 계속 건설 여부를 두고 여론은 찬성과 반대, 둘로 나뉘었다.

원전 건설을 찬성하는 쪽은 원전 주변에 사는 주민들을 중심으로 “원자력 발전은 안전하다”“원전 건설을 중단하면 국가 경제가 무너진다”는 논리를, 원전 건설을 반대하는 쪽은 환경단체를 중심으로 “원전이 부실 투성이로 위험하다”며 원전 사고의 공포 분위기를 강조했다.

 

방송과 신문 등 언론은 연일 원전 관련 기사를 쏟아냈다.

보도 대부분은 원전 관련 찬·반 양측 입장에 기계적 중립을 지키기 위한 일회성 행사의 단순 나열이거나 찬성과 반대 입장의 한편을 무조건적으로 지지하는 내용이었다.

각 사마다 시청자 요구나 자사 이해관계, 속한 지역에 따라 논조가 정해진 것처럼 보였다.

언론사마다 같은 사안을 두고도 시각이 달랐다.

서로 상대측 의견이 틀렸다는 논리적 근거를 찾거나 대안 제시보다 주장을 담기에 급급했다.

언론이 강령에 담긴 사회 통합에 기여하기보다 이 정도면 국론 분열을 조장한 게 아니었을까?

 

원전 입지 선정 과정의 문제점과 밀어붙이기식 개발 실태 고발

 

취재팀은 원전 조성과정의 문제점을 찾기 위해 정부 원자력 규제기관인 원자력안전위원회와 중립을 표방하는 원자력학계 교수, 국내 원전의 안전진단에 참여한 전문가 그룹을 통해 1만여 페이지에 달하는 관련 자료를 확보해 분석에 들어갔다.

그 결과 우리나라 원자력 관련법이 미국 법을 그대로 베껴오면서 입지기준을 자의적으로 바꿨고,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스스로 국내에 신규 원전을 건설할 때 원자로가 밀집한 다수호기 안전성 검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놓고도 이를 무시했다는 사실 등을 단독 보도하였다.

또 정부가 주민 반대로 새로운 원전 건설부지 확보에 실패하면서 기존 부지에 원전을 몰아넣기 하면서 입지를 선정하는 과정은 주민이나 원전 안전을 고려하기보다 형식적이거나 근거 없는 편법을 동원해 밀어붙여 왔다고 볼 수 있다. 그 결과 국내 원전은 세계에서 가장 원자로가 밀집하고 원자로 중심지에서 주민들이 사는 마을과 가장 가까운 화약고가 되었다.

개별 원전의 안전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원전 건설을 찬성하는 쪽도 반대하는 쪽도 원전이 한곳에 여러 개가 모여 있으면 위험하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언론사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각사 이해관계에 따라 어떤 사안에 대해 결론을 내고 접근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그리고 앞으로도 이러한 갈등은 수없이 많을 것이다.

눈앞의 나무보다 전체 숲을 보는 기사들이 점점 더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Posted in 한국방송기자대상, 한국방송기자대상 수상작 취재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