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1회 뉴스부문_한화 김승연 구속집행정지 관련 의혹 연속보도_뉴스타파 최형석 기자

이번에도 재벌 취재다!

국민들은 늘 재벌에 관심을 갖는다. 그에 따라 언론 역시 관심을 가지는 건 당연하다.

구형을 집행 받은 재벌이 형을 다 살지 않고 나와 국민들의 분노를 샀던 게

한두 번이겠느냐만 그래도 재벌 취재는 언제나 흥미롭다.

이번에는 한화 김승현 회장이다.

형의 억울한 누명을 풀기위해 스스로 교도소에 들어갔던 마이클 스코필드 보다 더 쉽고 빠른 방법으로 탈출을 한 그의 ‘프리즌 브레이크’취재 후기를 몇 자 적어보려 한다.

 

0.6%만 가질 수 있는 특권 [합법적 탈옥]

대기업 총수들이 즐기는‘탈출 공식’구속집행정지.

지난 2012년 횡령 및 배임 혐의로 징역 4년 형을 받고 구속됐던 한화 김승현 회장 역시

너무나 당연한 듯 그 공식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놀라웠던 것은 구속집행정지를 건의했던 사람은 김승현 회장의 변호인이 아닌 구치소장이었다. 그는 뉴스타파와의 만남에서“재벌 회장이나 사회적 신분이 높은 사람들은 보통 사람들과 달리 수감 환경을 견디기 어려워 병에 잘 걸린다”라고 주장했다.

아 그렇구나… 음? 같은 죄로 감독에 들어간 신병수 씨는 뇌경색을 앓고 있었다.

하지만 신병수 씨에게 구속집행정지와 병원 치료는 너무나 어려운 일이었다.

김 회장의 구속집행정지 연장 신청될 수 있었던 중요한 근거 [알츠하이머성 치매]

아! 이래서 수월했구나. 어쩌다가 이런 병을 앓게 되셨는가?

서울대 신경정신과 A 교수가 김승현 회장에게‘알츠허이머성 치매’를 앓고 있다고 진단했다. 알츠하이머는 현대 의학으로는 치료가 불가능 병으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한화 주식이 폭락하지 않을까 걱정도 했었지만 그렇지는 않았다.

아마 집행유예 후 왕성한 활동 때문이었을까?

 

서울대 병원 특실로 향하다 [그림이 없었다 1]

김승현 회장이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었다는데 무엇으로 표현하겠는가?

방송 뉴스를 만들어야 하는데 의사 진단서만으로 뉴스를 만들 수는 없었다.

무작정 작은 카메라를 들고 서울대 병원 특실을 찾아갔다.

그렇다. 등잔 밑은 늘 어두웠다. 너무 당당했던 나머지 경비원은 나를 방문객으로 알고 있었다. 그래서 줄기차게 찍었다. 그리고 뉴스에 잘 써먹었다.

 

한파 속에서 드론을 날리다 [그림이 없었다 2]

그래 드론이라도 날려보자! 과거에 드론을 두 번이나 고장을 냈었기에

트라우마가 있었던 나로서는 반드시 이겨 내야 할 과제였다.

드론을 주섬주섬 챙기자 팀원들이 불안해했다.

불안해하는 팀원들을 뒤로 한 채 보라매 병원으로 향했다(서울대 병원은 비행 금지 구역이라서 날릴 수는 없었다)

예전처럼 그림에 욕심을 내지 않고 기본에 충실했다.

추웠다. 손이 얼어붙는 것 같았다. 감각이 둔해질까 봐 장갑도 끼지 않았다.

드론 사이로 휘몰아치는 매서운 바람이 야속하기만 했다.

같이 있었던 수방사 직원은 무슨 죄인가? 미안했다. 따스한 커피를 대접하려 했지만

이미 그의 두 손엔 커피가 들려 있었다. 언제 사왔지? 부러웠다.

드론 촬영을 마치고 사무실에 들어와 팀원들에게 무사 귀환의 엄지손가락을 세워봤지만 아무도 쳐다보지 않았다.

[취재 후기를 마치며]

이제는 너무나 당연한 일로 치부 되어버린 재벌들의 특혜.

모든 일에는 규정이 있고 더 나아가서는 법이 있지만
규정과 법보다 가까운 것이 돈이다 보니 사회가 혼란스러워지고 어지러운 것인가 보다.
그래서 공정과는 더욱 멀어지나보다.

내 사사로운 이익 뒤에 누군가의 불이익과 눈물이 있다는 것,
꼭 명심해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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