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7회 기획보도 부문_구멍 뚫린 교도소의 교정관리 연속보도_SBS 김종원 기자

봉투에 든 건 작은 USB하나였다. 출처는 옛 청송교도소인 경북북부 제3교도소. 3면이 절벽에 둘러싸여있는 천혜의 요새로 탈출이 불가능하다는 그 교도소였다. USB안에는 교도소에서 나왔다곤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음란 동영상들이 들어있었다. 요즘 문제가 되는 몰래카메라와 리벤지 포르노, 교복을 입은 여성이 등장하는 내용 까지 파일만 80개가 넘었다. 며칠 전까지 교도소 안에서 실제 수감자들이 보던 영상이라는 설명이었다.

경북북부3교도소에 수감돼 있는 수감자와 보호감호자 가운데 상당수는 성범죄자들이다. 이들은 법무부가 우수 사례로 자랑하는 성범죄 재발 방지 성교육을 받는다. 낮에는 성교육을 받고 밤에는 몰라 음란 동영상을 돌려 본다는 것이었다. 취재를 할수록 문제는 더 심각했다. 음란 동영상이야 명백한 불법이지만, 만화책같이 도서 형태로 돼 있는 음란물들은 교도소로 드나드는 게 합법이었다.

취재 도중 만난 현직 교도관들은 제도 자체가 잘못됐다고 토로했고, 일부 수감자들은 불법의 영역도 일부 교도관들이 눈감아주는 실정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한 수감자가 음란물 실태 등을 고발하며 청와대 민정수석실로 보내는 편지를 교도관이 중간에서 가로차 파기를 시킨 일까지 있던 것으로 취재됐다. 큰 허점이 있는 제도부터, 이를 전혀 막지 못하는 교정시설. 총체적 문제라고 판단했다.

해마다 성범죄율이 늘고 있기 때문에 더 그랬다. 보도가 나간 뒤 교정본부 측은 이런 저런 조치를 취하겠다고 발표했지만, 미봉책일 뿐이란 지적이 여전히 나오고 있다. 성범죄 피해자들이 2차, 3차 피해를 입는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지속적인 취재와 보도를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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