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미디어 생태계_‘인공지능AI 플랫폼’ 뉴스에도 적용할 수 있을까?_KBS 이혜준 기획자 (디지털서비스국)

올해 뉴미디어 업계 관련 기사에 자주 등장하는 키워드 중 하나는 바로 ‘인공지능(AI)’입니다. 인공지능이란 인간 고유의 능력으로 여겼던 학습, 이해, 추론 등의 지적 능력을 컴퓨터 등을 통해 구현하는 기술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등의 해외 기업은 물론 네이버, 카카오와 같은 국내 뉴미디어 사업자들 역시 인공지능과 관련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전폭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양사 모두 사활을 걸고 있다는 기사까지 나왔을 정도니 ‘이 분야가 얼마나 중요하기에?’ 하는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습니다.
기성 언론사 입장에서 인공지능은 관심이 덜한 분야일 수도 있습니다. 언론의 본령인 저널리즘이라는 영역에 인간이 아닌 컴퓨터에 의한 인공지능이 관여할 영역은 없어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국내외 뉴미디어 사업자들은 이미 인공지능을 적용한 뉴스 서비스들을 선보이며 미디어 소비자들의 반응을 이끌어 내고 있습니다. 그러한 사례들을 언론에 보도된 내용을 토대로 살펴보겠습니다.

중국 모바일 뉴스앱 1위 터우탸오
최근 중국에서 가장 잘 나가는 뉴스앱을 꼽으라면 단연 ‘터우탸오’라는 모바일앱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이 뉴스앱은 인공지능 기술이 적용되어 사용자 각각의 성향과 취향에 최적화된 뉴스를 보여준다고 합니다. 사용자들이 보는 뉴스를 지속적으로 분석해 그들이 진짜로 원하는 뉴스를 더욱 정확하게 제공하게 되면서 사용자들을 이 앱에 더욱 몰입시켰다고 합니다. 마치 정교한 추천 알고리즘으로 크게 성장한 넷플릭스의 뉴스판을 보는 것과 같다고 할까요?
물론 터우탸오에는 기성 언론사의 뉴스 외에도 블로그 등의 1인 미디어 등 다양한 출처의 콘텐츠가 함께 서비스 되고 있어 가짜뉴스, 광고를 가장한 콘텐츠 등이 무분별하게 유통되는 부작용도 있습니다. 이는 저널리즘과 인공지능이 완벽히 결합할 수 없음을 보여준다고도 할 수 있겠죠. 그럼에도 터우탸오의 하루 이용자 수는 1억 명, 특히 평균 이용 시간은 무려 1시간을 넘긴다고 하니 뉴스앱으로서 대단히 의미 있는 플랫폼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네이버·카카오도 인공지능 뉴스 서비스
네이버와 카카오도 사실 몇 년 전부터 뉴스 분야에 인공지능을 접목시켜왔습니다. 카카오의 경우 2015년 국내 최초로 ‘루빅스’라는 뉴스 추천 알고리즘을 모바일 뉴스에 적용해 노출량이 3.5배 이상 증가하였고, 네이버도 ‘에어스’라는 인공지능 기반 추천 기술을 뉴스 섹션에 적용해 콘텐츠 소비가 증가하는 효과를 거뒀다고 합니다.
특히 카카오는 뉴스 이용자들의 열독률을 분석한 지표를 개발해 최근 ‘꼼꼼히 본 뉴스’ 섹션을 오픈했는데요. 뉴스 기사 본문의 형태, 체류시간 등을 분석해 이용자들이 집중해 읽은 뉴스 목록을 제공하는 서비스입니다. 사용자의 성향, 취향뿐 아니라 뉴스에 대한 집중도까지 인공지능이 파악해 뉴스 플랫폼에 적용하게 된 것입니다.
이는 인공지능 기술이 뉴스 서비스의 양적 성장뿐 아니라 질적 성장에도 기여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을 뜻합니다. 실제로 카카오는 열독률 지수 도입 이후 단독, 기획, 심층 등의 기사가 꼼꼼히 본 뉴스 상위에 걸리면서 낚시성 기사를 걸러낼 수 있었다고 합니다.

구글, ‘AI 로봇기자’ 개발에 투자
구글은 인공지능 로봇기자를 개발하는 영국 통신사 PA(Press Association)의 프로젝트에 70만 유로(한화 약 9억 5천만 원)를 투자했다고 합니다. PA는 이 프로젝트로 인공지능형 로봇저널리즘 시스템을 구축해 월 최대 3만 건 이상의 지역 뉴스를 자동으로 생산하게 된다고 하는데요, 이처럼 로봇이 인간을 대신해 기사를 작성하는 이른바 로봇저널리즘 역시 인공지능과 뉴스를 접목한 사례입니다. 미국 통신사 AP는 증시, 야구 중계 등에 인공지능 로봇을 활용하고 있으며, 워싱턴포스트도 2016 리우올림픽에 로봇 기자를 투입했다고 하죠.
국내에서도 파이낸셜 뉴스가 증권 시황 기사 작성에 로봇 저널리즘을 적용하였고, 연합뉴스에서도 최근 ‘사커봇’이라는 로봇 기자가 영국 프로축구 기사를 작성하기 시작했는데요. 특히 사커봇은 인간 기자처럼 데이터 수집(취재)-문장생성(기사작성)-어휘수정(탈고)의 과정을 거쳐 기사를 생산한다고 하니 흥미롭지 않을 수 없습니다.
물론 여전히 인공지능이 인간을 대신해 완벽하게 기사를 작성할 수 없고, 사회적인 의제를 설정해 이끌어 가는 언론의 역할을 대체할 수 없는 것은 분명합니다. 그러나 뉴스가 유통되는 뉴미디어 플랫폼의 영향력은 갈수록 거대해지고 있고 플랫폼을 소유한 뉴미디어 사업자들의 시선은 인공지능을 향하고 있습니다.
올해 2분기 최고 실적을 기록한 카카오의 임지훈 대표는 이렇게 말했다고 하죠. “카카오를 예전의 포털 다음,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 회사가 아닌 인공지능 플랫폼 카카오 I(아이) 회사로 바꿀 것”이라고 말입니다. 포털의 뉴스 유통 정책에 아주 큰 영향을 받고 있는 우리나라 언론사가 인공지능에 최소한의 관심은 가져야 할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Posted in 2017년 9.10월호, 격월간 방송기자, 뉴미디어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