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해직기자 복직_ 미니 인터뷰_“우리는 도대체 어느 별에서 만난 사람들일까요”_YTN 현덕수 기자

복직 해보니 예상과 다른 게 있던가요?
출근하는 게 힘들어요. 어떻게 보면 이제까지 가장 바라왔던 건데 막상 현실이 되니까 너무 힘들어요. 지하철을 두 번 갈아타고 오는데 엄청나게 혼잡하고, 밀치고… 야~ 이거 출근이 절반이구나 이런 생각이 들면서도 모든 사람들이 이렇게 살고 있는데 이게 참 나한테는 대단히 새삼스러운 거예요. 뭐 이런 것도 이제 금방 익숙해지겠지요. 이런 얘기를 제가 마흔여덟, 직장생활 20년 한 사람인데, 꼭 사회생활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 같은 느낌이에요.

복직하자마자 사내 오리엔테이션도 받으셨죠?
예전에는 다 테이프로 작업했는데, 장비 자체가 디지털화 되었고 과거의 번거로움이 기술의 발전을 통해 상당히 편해졌더라고요. 그런데 ‘편해진 시간에 우리는 무엇을 더 담아내야 할까’에 대한 고민은 많이 진전되지 않은 것 같고 편리함 속에 자율성과 창의성은 묻혀버린 게 아닌가 싶었어요. 뉴스 자체의 생동감, 뛰어다니고 소리치고, 아날로그 시대의 치열함이 다시 생겨날 수 있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어요.

복직하던 날, 노래를 부르셨어요. 어떤 의미였나요?
노랫말이 가슴에 와닿았어요. “우리가 어느 별에서 만났기에 이토록 애타게 그리워하는가. 우리가 어느 별에서 그리워했기에 이토록 아름답게 사랑할 수 있나.” 직장이라는 건 2차 집단이잖아요. 그런데 우리는 가족과 같은 정서를 공유해왔죠. 해직 사태가 YTN에는 아픔이었고, 굳이 겪지 않아도 될 경험이었지만 그 시간 동안 서로를 더 잘 알게 되었고 말 뿐이 아닌 진짜 동료애를 키울 수 있었죠.

앞으로 YTN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싶으신가요?
우리가 복직해서 YTN이 바뀔 거라는 생각은 안 해봤어요. 하지만 계기가 되겠죠. 그동안 동료들이 안에서 하고자했던 일들을 취합하고, 우리가 밖에서 바라본 회사의 문제점을 버무린다면 충분히 변할 수 있어요. YTN은 단순히 직장인으로서의 동료 의식을 뛰어넘는 연대가 마련돼 있고 지난 9년 동안 게릴라식으로 우리가 구현해야 할 공정방송의 가치를 계속 외쳐왔던 조직이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봅니다.

 

Posted in 2017년 9.10월호, 격월간 방송기자, 특집-돌아와요. 마봉춘.고봉순.